[기고/유승곤 순경 = 동부파출소] '그놈의 사랑' 때문에 빚어지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건만 645건 일어났고, 폭력사건은 매년 7천여 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개월간(2.3~3.2)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였고 전담반을 꾸려 적극 대응에 나선 결과, 무려 127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 중 868명이 입건됐고, 61명은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외국에서 시행 중인 '클레어 법' 도입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2009년에는 영국에서 클레어 우드(Clare Wood)라는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클레어 우드(Clare Wood)를 살해하기 전 이미 과거의 연인들을 폭행 및 협박, 납치한 전력이 있던 전과자로 밝혀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에서는 일명 '클레어법'이라고 불리는 연인간의 폭력전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정보공개청구 제도가 도입됐다.
 
가해자의 연령은 20~30대 58.3%, 40~50대 35.6%였다. 전과자는 58.9%로 절반을 넘어섰고, 전과 9범 이상은 11.9%에 달했다. 피해자는 여성 92% 남성 4.1%였으며 쌍방 폭행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은 폭행·상해 61.9%로 가장 많았으며 감금·협박 17.4%, 성폭력 5.4%로 살인과 살인미수도 각각 1건씩 발생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가해자들 중 전과자가 466명(58.9%)로 6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지난해 치안정책연구소에서는 2005년~2014년 까지 연인 간 폭력 범죄자의 재범률이 무려 76.5%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가정폭력 재범률과 성폭력 재범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경찰은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하여 ‘클레어법’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인이나 부모, 친구 등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기타 방법을 통하여 정보 공개를 청구하면 전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이며 최종 결정은 경찰서, 보건소,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지역정보결정위원회가 함으로서 개인신상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 했다. 공개되는 내용은 대상자의 전과, 신원 정보 등이다.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신속한 대처이다. 자신이 데이트 폭력에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면 가족, 친구, 상담소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에 알려 폭행한 상대방과 단 둘이 만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신고 시 여경과 상담이 가능하며 직접적 피해가 없더라도 데이트 폭력에 징후가 보인다거나 상담을 받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폭력은 사랑이 아니며 사랑의 다른 이름은 존중이라는것을 알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