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찬로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신속배달, 배달의 민족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일등공신! 바로 오토바이가 아닐까 싶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길까지 오토바이로는 이동이 가능하기에 때로는 오토바이가 더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다.
또한 우리나라는 만 16세가 넘으면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적게는 10대부터 많게는 80대에 이르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애용하고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적지 않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찰청이 밝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오토바이 사고는 모두 1만 9천 243건이며 이로 인해 616명이 사망하고 2만2천948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20세 이하의 운전자 사고가 4천 661건으로 전체의 24%에 달해 더욱이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이륜자동차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내 몸을 보호할 안전수단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중상을 입을 확률이 다른 사고에 비해 4배나 더 높고, 유일한 보호장구라고 할 수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45%를 넘을 정도라고 한다.

도로교통법 제 50조(운전자의 준수사항)3항에 따르면 이륜자동차 및 원동기장치자전거의 운전자는 행정자치부령이 정하는 안면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하며, 승차자에게도 이를 착용하게 하여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규정을 위반한 운전자들에게 꾸준한 계도와 교통단속을 하고 있지만 2만원의 교통범칙금을 내는 것이 전부이기에 오히려 가볍게 여기는 위반자들도 생겨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위반자들의 대부분이 생계형 배달업종 종사자, 택배업체기사, 고령의 노인들이기에 단속을 하는 경찰관들에게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가 강제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 만큼 하기 싫고 귀찮은 일도 없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찰관의 단속을 통해서 안전모 착용을 강제하는 것보다 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며, 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힘!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