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병열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무더운 날씨가 한창인 7~8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하는 요즘 심신이 지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더위를 피하려고 계곡이면 계곡, 바다면 바다등 여러 곳으로 떠나고 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수 있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벼운 복장과 많은 인파가 모인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는 피서지에서 다른 마음을 품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휴대폰 이용을 가장한 스마트폰 '몰카족'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은 시원한 계곡과 아름다운 바다라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지만 '몰카족'만은 다른 시선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 어플을 이용하여 촬영을 하기도 하지만 바다나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는 그마저도 필요하지 않아 대놓고 촬영하는 사람이 있고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카메라가 개발되어 볼펜 형, 안경형 몰래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몰카족'들도 생겼다. 이러한 장비들을 오프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인파가 많은 피서지에서는 이러한 성범죄에 유의하며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을 적극 활용해야 하고, 해수욕장에는 여름에만 개장하는 여름파출소가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112에 신고해야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카메라촬영이용 범죄에 대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는 1523건에서 2015년 7623건으로 약 5배가량 범죄가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계절별 통계를 봄(5~6월), 여름(7월~8월)에 각각 46%, 36%로 발생건수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워터파크 여자탈의실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 특례법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아직 달라진 것은 없고, 또 다른 시선인 몰래카메라는 사소한 범죄로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 하였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경찰서에 신상정보가 20년 동안 보관되는 범죄이지만 대부분 가벼운 벌금형만 주는 처벌에 그치며 파급효과가 큰 인터넷에 영리목적으로 유포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이 상대방에게 평생의 수치심과 피해를 줄 수있고, 그런 행동으로 인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