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국민안전처에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0%의 응답자가 "긴급신고 번호가 많아 이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라는 답변을 하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긴급 신고 전화는 무려 20여 개가 넘는다. 이러한 많은 긴급신고 때문에 많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더 큰 위험한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긴급신고번호가 너무 많기 때문에 긴급한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해당기관 사건 번호가 아니라며 다른 긴급신고 전화번호를 안내하여 재 신고를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긴급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러한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줄 일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15일부터 다수의 긴급 신고와 민원전화를 국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112, 119, 110의 세 개 번호로 통합한 서비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고 10월 말부터 정식 실시가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긴급한 사건이 있을 때에는 어떤 번호로 제일 많이 신고를 하는지 물으면 112, 119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했던 신고 번호들이 민원인들이 잘 알고 있는 번호로 통합이 됨으로써 민원불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국민 맞춤형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미 미국, 영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시행 중인 긴급신고 통합서비스로써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치안 인프라는 ‘치안강국’이라 불리며 범죄발생에 두려움 없이 마음 편히 늦은 밤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인정받고 있는 치안강국이다.

이러한 치한강국과 더불어 민원인들의 신고도 선진국 수준으로 됨으로써 한층 더 세계적인 치안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알고 있던 수십 개의 긴급신고 전화번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합된 번호로 바로 연결되어 ARS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 긴급신고 번호로 연락을 하여도 혼란을 겪을 여지 또한 없다. 112와 119는 경찰을 비롯한 관련기관이 신고내용을 실시간을 공유하고, 단순 민원 상담은 110으로 분리 운영하여 긴급신고 대응력을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긴급신고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무료통화와 거의 통신제한 없이 손쉽게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긴급하지 않거나 장난 전화가 많이 접수 되고 있다. 실제로 112와 119에 신고되는 전화의 44%와 27%는 긴급하지 않거나 장난 전화로 집계 됐다.

이러한 신고는 다른 실제 긴급한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고 의식 전환도 필요하다.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선진국 수준의 신고 시스템과 치안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난 전화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긴급한 상황이 나의 가족, 나 자신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우리가 스스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