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현진 경장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여름철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지구대, 파출소 등 관공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술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여름철은 특히나 다른 때 보다 유난히 외출과 여행이 잦아지며 피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야유회나 회식을 즐기면서 술의 중독에 빠지게 되는게 바로 큰 원인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나 알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야외 활동이 증가되는 시기에는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 경찰의 업무도 이와 더불어 가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중 불필요하게 증가되는 하나가 관공서 주취소란이다.

관공서 주취소란의 심각성을 언론을 통하여 전국적인 홍보를 하였음에도 아직도 몇 명의 국민들은 주취 상태로 지구대, 파출소 등을 찾아 경찰관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경우가 다분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우리 경찰은 관공서 주취소란이라는 법조항을 개정하여 술에 취한 상태로 관공서 난동이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은 법에 의해 심판을 받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사안에 따라 현장에서 초법이라고 할지라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죄질이 중하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형사처벌과 별개로 경찰관이 입은 물질적 피해에 대하여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술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처벌만으로는 주취소란을 근절시킬 수는 없고 오히려 설득하여 집으로 귀가시키거나 하는 데에 시간을 더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일반 폭행사건이 아닌 단순히 술에 의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일반 범죄보다 더 중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은 국민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이렇듯 술에 취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들에게 폭행이나 욕설을 하면서 난동을 부리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인식에 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고, 술을 핑계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 할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각성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 다면 술은 평생 동안 자신을 귀찮게 하는 짐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험하게 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