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살구가 익어 교정을 물들인 6월 8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가야금 연주는 녹음을 잠재우고 초립동은 그들을 일깨운다.
버스커버스커'라는 가수의 '막걸리나'는 소리꾼들과 악단들을 불러 모으고
'들어라 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라는 고려대만의 응원제곡으로 휘날래를 장식하니 교정(校庭)도 미쳐버렸다.
질세라 짓 푸른 녹음은 장단을 치고 초승달도 흥에 겨워 서산 너머로 미끄러진다.

'세종 여민락 예술단(단장 조혜형)의 여섯 번째' 정기공연이 8일 저녁 7시부터 '꿈'과 '끼' 그리고 '지성'이 넘치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임상전 세종시의회의장. 최민호 전 국무총리실비서실장을 비롯한 세종시민 및 교수·학생 2백 여명이 관람석을 메우고 함께했다.

황병기선생의 침향무를 조혜형 단장을 비롯한 전문 국악인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가야금연주가 막을 올리고 고대생들만의 응원가로 막을 내린 이번 공연은 불모지였던 세종시 문화·예술에 대한 미래를 약속하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임상전 의장은 이날 공연 관람을 마치고 가진 코멘트에서 "우리 세종특별자치시는 아주 젊은 도시로서 이제 문화·예술이 뿌리가 내리고 있는 중에 우리 학생들과 전문예술인들이 함께 작품을 구상하고 발표회를 갖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많은 젊은 동아리들이 만들어져 세종시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혜형단장은 공연을 마치며 가진 인사에서 "우리 젊은 학생들 스스로가 꾸미고 만든 이번 연주회를 보며 이 작은 날개 짓들이 우리 세종의 미래를 향해 훨훨 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일곱 번째 연주회부터는 세종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사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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