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정민준 기자ㅣ최민호 세종시장은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환경단체 농성장을 방문해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약속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최 시장은 “정부 부처 장관이 시민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하는 것은 국격을 손상시키는 일”이라며 “세종보 활용 문제는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전체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시장은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종보가 단순히 4대강 사업의 일부가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설계된 기반시설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종보는 금강 수자원 관리의 핵심 자산으로, 농업용수 확보와 지하수 고갈 방지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재자연화 명분으로 가동 중단하는 것은 시민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세종보가 최대 570만 톤의 저수 용량을 지녀 시민 전체가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3년간 금남면 지하수위가 1m가량 하락했고 농업용 지하수 사용이 30% 이상 증가한 만큼, 지하수 고갈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 시장은 “보 가동 중단 이후 금강 경관이 악화되고 수변 상권이 침체됐다”며 “세종보는 시민 친수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대응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재가동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며 시민 여론도 존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논란 해소를 위해 공개토론회와 1년간 시험 가동을 제안했다. 최 시장은 “찬반 양측과 정부,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환경 정책이 정권마다 뒤집히는 것은 국민 불신만 키운다”고 말했다.

세종보는 건설에만 1,287억 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수문 정비에 30억 원이 들어갔지만, 가동 중단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세종보 논란이 시민 안전과 환경 정책 신뢰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향후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 간의 합의 도출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15일, 세종보가동추진협의회체가 집회를 갖고 세종보 즉시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정민준 기자)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 CTN 신문사 블로그
• CTN 네이버 블로그
• CTN 방송
• CTN 페이스북
• CTN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