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서산시가 대산공단의 허파역할을 담당하는 시유지에 대해 한 기업에 특혜를 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지역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는 '서산시, 대죽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변경 주민반발'이라는 기사를 단독보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제의 발단은 현대오일뱅크(주)가 서산시유지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13-1번지에 대해 대죽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변경을 신청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서산시가 주민의견을 받는 데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어야 했지만 미온적인 행태를 보여 혹 현대오일뱅크 측에 특혜를 주고자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대죽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변경에 따른 주민의견 제출이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보면 이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서산시는 "마을 이장들에게 대죽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변경 승인신청에 있어 각 이장은 주민들에게 홍보해 의견이 있을시 4월 15일까지 대산읍사무소 산업팀으로 제출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문제는 공문을 보낸 날짜가 4월 11일이라는 점이다. 11일에 보내 주민들에게 홍보 후 15일까지 주민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것.

그리고 기한 내 의견 미제출시 '의견없음'으로 처리하겠다는 중요표시까지.

이 부분은 누가 보더라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 땅이 어떤 땅인가를 보면 서산시는 이 같이 어물 쩡 넘어가는 행정을 펼쳐서는 아니 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KCC가 대산공단의 오염원에 대해 차단하고 완충 역할 하라고 서산시에 기부 체납한 경관녹지라고 한다.

이렇게 kcc에서 기부체납 받아놓은 서산시가 이를 환경오염이 유발되는 집단에너지 시설에 이용하라고 현대오일뱅크에 슬그머니 넘겨주려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싶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땅을 서산시로부터 승인받아 집단에너지시설을 시설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집단에너지시설이 가동될 경우 배출되는 질소화합물질 등 환경오염원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관계로 타 지역 석유화학공단은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들리는 말에 따르면 서산시의 제한기간은 내년 6월말까지라는 소리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 측이 기간 내 승인을 받기위해 일부주민들을 실시변경 쪽으로 끌어들여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여기에 서산시가 박자를 맞춰줘야 쓰겠는가.

이쯤에서 사법당국의 역할을 당부하고 싶다.

어떻게 이 중요한 일이 어물 쩡 진행됐는지 궁금해 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