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민로 경장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5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전체 2064회(1422건) 중 단순 성상담 및 기타 상담을 제외한 실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총 1944회(1308건)으로 무려 9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날씨가 무더워 짐에 따라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매년 노출이 증가하는 봄, 여름철이 다가오면 성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장소·나이·성별·직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되고 있는 유형의 성범죄 예를 보면 친족간의 성폭력, 데이트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 SNS(카카오톡 등)을 통한 음란물 전송, 공공장소에서의 몰래카메라 및 강제추행 등 성폭력의 유형이 과거와 달리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몇 달 전, 필자는 한 남자 중학생이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 하려다가 암매장한 사건, 친구들과 같은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여성을 성폭행한 초등학생들의 사건을 매중 매체로 접한 적이 있다.

이런 학생들의 범행은 성인들의 성범죄를 뛰어넘을 정도로 엽기적이었다. 휴대폰에 저장된 성인음란물을 피해여성에게 보여주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폭행을 한 것에 이들의 성의식이 얼마나 삐뚤어져있나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성의식 또한 무너져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각종 성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 원룸 및 주택가 등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는 행위, 늦은 밤 홀로 걸어가는 여성은 자칫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찜질방, 지하철 등 공중밀집장소에서 주변을 수상하게 서성이는 사람은 몰래카메라를 의심하고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지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터넷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성범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바바리맨 출몰지역, 우범지역, 청소년출입 금지지역 반경50m 이내로 접근하게 되면 알람이 울려 알려주는 '늑대다.'라는 성범죄 방지 『앱』을 설치하여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성범죄는 무엇보다도 국민들 스스로가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를 가져와야한다. 피해자는 피해사실을 숨기려고 하기 보다는 경찰과 상담소에 적극적으로 알려 용기를 가지고 행동해야 성범죄 예방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