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민로 경장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필자는 얼마 전, 한 초등학교 학생이 여러학생들로부터 소액이지만 금품갈취를 수차례 당하고 각목이나 언어적인 폭력으로 협박을 받았으나 주변 타문을 해보아도 가해자들을 찾이 못한 적이 있어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과 우려가 컸던 적이 있다.

이런 학교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종 법률제정이 있었음에도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년 초에 학교폭력으로 인해 투신자살한 학생의 수사과정에서 학생은 부모에게 '학교가기 싫다' 고 얘기한 적이 있고 심지어 교복이 찢어진 채로 집에 온 적도 있었다는게 밝혀지면서 부모님의 무관심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피해학생의 징후를 몇 가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먼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피해학생 징후는, 수신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ㅗ' 나 'O'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신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ㅗ' 나 'O'가 많다면 피해학생이다. 'ㅗ' 는 손가락을 이용하는 욕을 뜻하고 'O'는 총 소리 ‘빵’을 간단하게 표시한 것으로 '싫다. 또는 죽어라'는 뜻이다.

그리고 신체부위의 상처에서, 피해학생이 남학생인 경우는 팔뚝에 멍이 많다. 이는 가해학생이 피해학생 옆을 지나칠 때마다 쉽게 때릴 수 있는 부위가 팔뚝이어서 그렇다.

여자학생인 경우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타구니 부위를 때리거나 겨드랑이 부위를 꼬집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춘기 소녀의 경우 맞은 부위를 남에게 쉽게 보여줄 수 없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노리고 그 부위를 때린다.

마지막으로 집에 친구를 데리고 와서 자는 경우가 많으면 피해학생이다. 이는 힘센 친구를 마지못해 집에 데리고 오는 경우로 친구는 방안에 누워서 각 종 부당한 심부름, 속칭 '셔틀'행위를 하면서 약한 친구를 억압한다.

학교폭력은 피해학생이 자발적으로 담임교사와 부모 또는 경찰에게 알리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학교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폐쇄적인 공간속에서 갇혀 살아 마음의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쉽게 알아낼 수 없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꿈의 날개를 펼쳐 보지도 못한 채 학교폭력으로 인해 꺾여 버리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필자는 우리아이가 아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학교폭력의 위험에 빠지기 쉬워 아이에 관심을 갖고 손을 내밀어 학생에게 희망의 날개를 다시 달아줄 수 있도록 해야함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