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길환 경감 =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본격적인 영농기(營農期)를 맞아 농촌의 어르신들은 왼 종일 굽어진 허리 한번 펴기가 버거울 정도로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지키면서 집안보다는 바깥에 계시는 시간도 많다.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한다.

어르신 독거 가정을 찾다보면 자식들의 내왕(來往)은 그만두고 일 년 내내 소식이 없는 가정도 많이 있어 각박한 세상의 어려운 삶 탓일까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고향에 계신 늙으신 어른들께서는 당신의 안위보다도 항상 자식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작금의 농촌은 일부 젊은 영농지도자들이 귀농하여 농촌분위기 변화를 조성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르신들은 영농에 농기계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때론 힘에 부쳐 조작미숙과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 전복, 추락사고 등의 농기계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실정으로 농촌지역의 노령화에 따른 체력적인 한계로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에 다시한번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최우선 과제이며, 객지에 나간 자식들이 영농기에 고향을 방문 영농을 돕는 이들도 많이 있지만 뜻대로 고향방문이 여의치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또한 어르신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신문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달 6일을 연휴기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를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 요청이 받아 들여져 임시공휴일이 된다면 징검다리 휴일에서 나흘간의 황금연휴로 행락철 내수촉진 향상효과에 상당한 기여가 되겠지만 한편에서는 해외 외유만 증가우려와 일을 해야만 하는 영세현장에서는 어려움 더 클 것이라는 지적여론도 많이 있을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차제에 금번 5월 가정의 달에는 황금연휴 기간 중 나름의 생각과 생활도 중요하겠지만 도시에 사는 자녀분들이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께 반가운 안부와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는 말씀도 함께 전하는 전화효도 라도 하심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