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길을 걷다보면 백발이 다되거나 허리가 굽은 어르신 분들이 전동휠체어를 많이 타고 다닌다. 이러한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 상 보행보조용의자차에 해당되고 도로교통법 제16조 가목(5)호에 의해 도로교통법에서 말하는 '차마'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행자로 해당되어 보행자 전용도로나 보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들을 목격했을 때에는 대부분은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도로 중앙을 통행을 한다거나 심지어는 1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횡단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실제로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에 근무하는 최 모 순경은 2차로로 순찰차를 운전하던 중 앞서가는 차량들이 모두 급정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무슨 사고라도 났는지 확인해본 결과 전동휠체어를 탄 노인이 갓길에서부터 반대편 갓길까지 차량들이 오는데도 무단 횡단을 한 것이었다. 최 모 순경은 곧바로 노인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이렌을 울리고 정차를 알리는 방송과 함께 노인을 무사히 통과시키고 노인에게 다가가 강력 계도조치를 하였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나 사망사고 까지 이를 수 있었지만 노인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며 "전동휠체어를 탔으면 도로로 다녀야지 왜 보도로 다녀야 하냐! 이것도 오토바이가 아니냐!" 라며 화를 냈고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전동휠체어를 3년 이상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과 보호자 28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가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전동휠체어 사고는 쉽게 나고 있다. 편의성을 위한 전동휠체어가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위해 효도선물로 전동휠체어 선물 했지만 노인들은 전동휠체어 통행에 대한 교통법규를 잘 알지 못하고 교육 또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전동휠체어'를 검색을 해보면 가격대가 백만 원부터 시작하여 성능이 좋은 것은 수백만 원에 해당한다. 대부분 운송업체를 이용해서 배송이 이루어지는데 배달만 될 뿐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전동휠체어에 대한 사고 막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맞게 간단하고 올바른 교통법규 교육이 필요하며 전동휠체어를 선물한 우리 자녀들도 부모님들에게 전동휠체어에 대한 교육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려 올바르게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전동휠체어를 이용 시 운전자들이 야간에 잘 식별을 할 수 있도록 의자뒤편에 조금 커다란 야광스티커 및 지시등을 부착을 의무화 하는 방안도 고려를 해봐야 할 것이다.

소중한 나의 부모 및 가족을 위해서 좀 더 최대한의 노력과 관심이 더 붙여진다면 사랑하는 자녀에게 효도를 받는 우리 부모들의 웃음과 행복, 그것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행복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