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민로 경장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최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장기아동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거나 부모로부터 방치되어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로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아동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 강자와 약자가 상존하는 또 다른 사회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되물림'하여 결국에는 그것이 묻지마 폭행, 살인과 같은 더 커다란 범죄를 양산하게 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이에 경찰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우 적극적인 현장개입으로 폭력행위를 제지하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여 수사할 수 있으며, 응급조치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한다.

또한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보호 강화를 위해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이 배치되어 보호시설에 연계 또는 피해자 상대 상담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안전을 확보해주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여성긴급전화(1366),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1577-1366) 등 전문기관도 안내해주고 있다.

가정폭력 범죄를 알게 된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지만 특히 아동의 교육과 보호를 담당하는 기관의 종사자, 의료인, 노인복지시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에게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가정폭력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하는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실효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보면 본인의 적극적인 극복의사를 통한 신고가 선제되어 가정폭력에 대해 미적지근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 전문기관의 도움은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또한 내가 참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고, 내가 참으면서 지낸 끔찍한 경험들을 내가 다시 양산해내는 가해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관계기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는 가정폭력을 개인의 가정사 문제에 공권이 개입하기 힘들다는 이전의 인식을 탈피하고 스스로가 가정폭력! 더 이상 남의 집안 일이 아닌 우리의 일! 나의 일! 이라는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된다면 근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