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방준호 경위 = 서산경찰서] 상대방을 높이기 위해 나를 낮추는 것을 겸손(謙遜)이라고 한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국민에 대해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공무원법상 국민에 대한 친절의무는 그중 하나의 예다.

'굴기자능처중(屈起者能處衆)' 이란 한자성어가 있다. 즉 가기를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 "성경에는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끝이 되고 종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노자의 도덕경 에서는 자연의 섭리를 예로 들어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본질을 잘 설명하고 있다. 강과 바다가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은 강이나 바다가 제일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백성의 위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말투로서 아래 에 있음을 보이고, 백성보다 앞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몸으로 뒤에 있음을 보이라. 이들 교훈은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에서 겸손의 미덕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위 교훈을 통하여 아무리 불신하는 국민이라 해도 공직자가 무한한 겸손의 자세를 보일 때 국민은 용서하고 애정 어린 신뢰를 보낼 것이다. 우리는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겸손이 자기 발전의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생각하고, 항상 자기 자신을 낮춤의 자세를 견지해 공무원의 오만으로 인하여 상처받는 국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이 공직사회에서 적실히 요구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