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봄철을 맞이하여 농사를 짓는 우리의 농민들은 한참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즈음 농사꾼들이 많이 하는 일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논두렁과 밭두렁에 불을 놓아 태우는 일이다.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이유는 잡초제거와 해충박멸 그리고 거름을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봄철 이러한 불을 놓는 행위는 자칫 봄바람이 강하게 부는 현시점에서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충남 서산 경찰서 해미파출소(총경 김석돈 서장)에 한 여성이 찾아와 “교통사고가 났는데, 도로 옆 논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시야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앞서가는 차량을 들이 받았다. 조치 좀 취해 달라!”라는 내용의 신고를 하러 왔다. 이러한 민원접수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 정말로 도로는 회색빛의 연기가 가득해 2차로나 되는 도로를 덮쳐 앞이 보이지 않아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상태였다.

현장 안전을 위해서 산불예방요원과 사이렌을 울리며 좌측 차로로 지시하는 신호차량이 있었지만 그 차량은 연기가 가득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 정차하고 있었고, 안전요원 또한 연기 뒤편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즉각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차량들이 화재 연기 속으로 진입 전에 위치로 수신호수와 지시차량을 정차할 것을 요청하여 대처를 하였지만 이미 사고가 난 뒤에 일이였다. 자칫 차량이 과속을 하고 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정말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뻔했다. 산불 감시원과 마을 소방대 입회하에 정해진 날짜에 논·밭두렁을 태우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넓은 면적을 태우다 보니 봄철 바람이 불고 건조한 상황에서 강한 연기와 불이 크게 번지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 "산불3건 중 1건은 논두렁에 태우다 발생" 이라며 논·밭두렁 태우기에 대해 보도가 되었다.

우리 농부들은 관습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워 왔는데 논·밭두렁에는 해충은 11%에 그쳤으며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 8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각한 논·밭두렁의 생태계는 60일이 지나야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최소한 75일은 돼야 원래 상태로 복원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업 측면에서 보더라도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봄철을 맞이하여 이러한 논·밭두렁 태우기가 한창인 지금 논·밭두렁 태우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을 농민들이 좀 더 알아야 할 것이다. 무리한 태우기로 연기에 가려 교통사고가 일어나 자칫 누군가의 목숨을 잃는다면 정말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기 때문에 관계기관에서 논·밭두렁 태우기의 단점들을 더욱더 알려야 할 것이며 논과 밭을 태우는 것보다는 퇴비를 만들어 논·밭에 환원하거나 볏짚 등 농산 부산물을 절단·사용하고 깊이갈이를 하며, 농사쓰레기는 수거해 자원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논·밭두렁을 태우더라도 좀 더 확실하게 감독 관리를 해야 하며 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주의를 당부해야 할 것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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