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건 순경 = 서산서 서부지구대]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어른들인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동학대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만큼 자신에게는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2010년 5700여 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만건을 넘었다. 이 중 약80%가 부모에 의한 학대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돼 있듯 아동은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이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권리주체로 대하기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부모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아이를 정신없이 때리고 나서 보니, 내자식이더라’ 라는 말을 곱씹어보면 양육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아이를 권리 주체로 받아들이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건강하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많은 고비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아동학대는 곳곳에서 일어나지만 자각하지 못하거나, 남의 가정사라 여기는 탓에 가족도 이웃도 모르는 숨은 도깨비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져 발견,신고 건수가 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숨어있는 두얼굴의 어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신고의무자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쉬운 직군을 정해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아동학대를 예방 할 수 있다. 평소 왕래가 뜸했던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나 가족 행사 때 내 주변의 아이들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아동학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는 부모교육이다. 우리나라는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훈육하는 지식, 태도를 알려주는 교육 시스템에 부족하다. 제도가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아이 양육으로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양육의 경험을 함께 나눈다면 이 또한 부모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훈육 차원의 체벌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다. 지난해 한 언론 조사에서 훈육 차원의 체벌에 대해 무려 70% 이상이 ‘찬성한다’고 응답해 화제가 됐다. 두통약은 일시적인 효과를 내지만 근본 원인을 찾지 않으면 두통이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체벌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지금 시간에도 어른들의 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왜 맞아야 하는지 모르며 맞고 있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로 주변의 관심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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