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서산시가 서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최근 서산시에는 타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둘 있다.

이는 타 지자체의 봉사자들과 교류하는 봉사자라면 서산시의 시민으로 자원봉사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것은 바로 서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구성되었다는 것이 첫 번째요, 두 번째가 이 협의회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을 서산시자원봉사의 날로 제정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시민 자발적으로 모여 자원봉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내는 세금으로 먹고사는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격려해야 할 일인데도 뒷짐행정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이 협의회가 와해되기를 바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부 봉사자들은 서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의 활동에 대해 담당공무원이 윗선 즉 이완섭 시장 등에게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할 정도다.

이 같은 이유는 지난 27일 호수공원에서 열린 3월 서산시자원봉사의 날 행사에 시민과 학생 봉사자 1300여명이 참여했다.

1300여명이라면 인구가 적은 한 지자체의 총 학생 수와 맞먹는 수다.

아무리 선거의 표와 연결되지 않는 학생봉사자가 많다고 하지만 이들도 17만 서산시민의 당당한 일원이다.

이들에게 이완섭 시장이 다가와 격려 한마디 해줬다면 이들은 집에 돌아가 부모 등에게 "시장님과 함께 봉사활동을 함께했다"고 자랑했을 것이다.

이것이 소통이고, 시민 곁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행정이라 본다.

하지만 서산시는 이 많은 봉사자가 참여해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 70마대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는데도 시장과 국장은 물론 관련부서 공무원조차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행사에서 보다시피 서산시가 자원봉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인지를 여실이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시민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곳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면서 정부차원 또는 지자체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행사에서는 휴일이고 휴가기간이더라도 시간을 내 시장 앞에서 얼굴 마담하던 공무원들을 봐 오던 터라 이번 서산시자원봉사의 날 행사에서 보여준 서산시 공직자들의 무관심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타 지자체 공무원과 자원봉사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 있다.

당시 본 기자는 그 공무원에게 앞에서 언급한 봉사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원봉사의 날을 제정했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공무원은 서산시장과 담당부서에서 상당히 좋아했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서산시의 자원봉사자를 하나로 응집할 수 있어 시 행정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서산시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제 이완섭 시장이 직접 귀를 열고 봉사자 곁으로 다가서야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시 예산에 따라 흔들리는 봉사단체나 봉사자보다도 예산 없이도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단체와 봉사자를 끌어안는 것이 현명한 길임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