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모 지방의회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 오는 4·13총선에 출마예정인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면서 도를 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 태안군 주재기자는 태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특정 예비후보의 수행 비서를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청탑뉴스(CTN) 기자가 지적한 이들의 행태를 보면 주민을 대표하는 기관이자 지자체의 의사결정 기관인 지방의회 의원들이 이처럼 특정 예비후보에게 줄서기 하는 것은 주민대표로서의 위치를 스스로 포기한 행위라고 했다.

한 마디도 틀린 말이 없다.

의정활동비를 받으면서 경선도 통과하지 않은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농협 운영공개 현장까지 안내하고, 쫓아다니며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분명 이들에 대한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선거법이 얼마나 느슨해졌는지는 모르나 이 같은 일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이를 지도계몽 등 단속해야 할 선관위는 손을 놓고 있어 답답한 것은 주민과 경선을 통해 경쟁해야 할 타 예비후보들 뿐이다.

현재 예비후보로 정당의 대표 후보도 아닌 상황에서도 특정인을 지지하고, 선택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휴대폰 문자까지 서슴없이 보내는 이들 태안군의회 일부 군의원들의 막나가는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그런데도 이들의 물 불안가리고 벌이는 선거운동은 결국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충남선관위)와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태안군선관위)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질타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이곳 태안군의회 뿐이겠는가.

경선을 앞두고 같은 정당의 예비후보 간 경쟁하는 곳에서는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 일어날 것이다.

주민의 혈세를 의정활동비로 받아 챙기면서, 본연의 임무는 뒷전인 채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동네방네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면 의원 뺏지를 내려놓는 것이 옳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의 제 역할을 당부한다.

선관위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잘잘못을 가려내 엄벌에 처한다면 이러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술에 물탄 듯 미온적인 행정에 이은 근무태만을 보인다면 겉잡을 수 없는 혼탁한 선거판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주민은 일부 지방의원들의 이러한 구시대적 행태를 보면서 "주민들은 호주머니를 털어 선거판에 뛰어든 지방의회 의원들과 선관위 직원들 호주머니를 채워줘야 할 판"이라고 지적 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말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지방의회 의원들은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기 바란다.

총선 승리자가 본인들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빠르지 않은가.

아울러 선관위는 이들 지방의회 의원들이 앞장서 선거판에 뛰어들어 날뛰는 행태를 하루 빨리 바로잡아 주길 당부한다.

가뜩이나 끝 모르고 추락하는 경제난속에 허덕이는 주민들은 자신이 뽑아주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낸 세금을 의정활동비를 받아가면서 매일 같이 특정 예비후보만을 위해 길잡이 노릇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편치 않다.

길잡이 노릇을 계속 하려면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고 특정 예비후보자에게 급여을 받는 용기를 보여주던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