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손찌검 한 번도, 가정폭력입니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5. 12. 10(목)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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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 나 경장 = 서산경찰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은 집안의 일이라고 치부하며, 모른 척 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어쩌면 가정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 행위는 일반 사회폭력 보다도 더 심각한 행위라고 봐야 한다.

가정폭력의 시발점을 살펴보자면, 개인적인 요인으로 스트레스나, 알콜 중독 등을 볼 수 있으며, 가정적인 요인으로는 가부장적인 태도와 경제적인 요소, 부부간의 소통문제 등 있다. 하지만 영향력인 큰 요인은 바로 가정폭력을 방관하고 묵인하려는 사회적 요인일 것이다.

가정폭력은 사회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정 내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칫 가출 등의 청소년 문제나, 학교폭력, 자살 등의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연쇄 살인범이나, 직계존속에 대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모두 가정 내 폭력 행위를 보고 겪으며 자라난 경우가 다수 이다.

처음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피해자는 실수라 여기고 용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가정폭력은 대부분 손찌검정도의 폭행에서 시작되지만, 횟수와 강도는 점점 높아져 심지어 도구까지 이용한 폭력으로 확대되며, 대상 또한 부인에서 아이들로 범위가 넓혀진다.

아이들을 향한 가정 내 폭력은 대물림 되어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학교폭력이나 사회적 폭력 등 폭력의 악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보통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신고하기를 꺼려하는데, 몇 가지 살펴보자면, 다시 좋아질 것 이라는 희망, 아이들의 걱정, 경제적 자립심의 부족과 스스로 낮은 자존감과 무기력감 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폭력 피해자는 스스로 신고를 하지 못하므로 피해자 구제를 위해서는 사회에서 더 이상 남의 집 일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다. 가볍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손찌검 한번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가벼이 생각하고 넘겼다가는 더욱더 큰 폭력을 불러 올 수 있다. 어쨌든 바늘도둑도 도둑은 도둑이고 범죄자임을 우리사회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