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 가금현 기자 = 최근 충청권 대표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는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한 대기업들로 인해 소음과 분진 그리고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우선 지적된 소음은 롯데케미컬 대산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법적 기준치 초과여부에 대해서는 충남도와 서산시가 재점검을 통해 행정조치 등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또 롯데케미컬 측이 법적 기준치 초과여부를 떠나 주민들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방음벽을 세우고,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분진이다.

본 기자에게 제보한 주민들은 재산과 인적피해를 줄 수 있는 분진이 롯데케미컬 대산공장에서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주민들이 주장하는 분진은 마을과 인접해 있는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케미컬 뿐 아니라 많은 화학공장들이 자리하고 있어 롯데 측이 억울함을 내세워도 할 말이 없다.

문제는 대산공단에 입주한 대기업들의 안일한 경영행태와 주민을 얕잡아 보는 데 있다.

주민들은 분진이 발생해 재산, 인적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수년전부터 항의 했지만 어느 기업하나 나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을과 인접한 곳에 서로 다른 기업들이 있다 보니 서로 떠넘기는 비도덕적 경영으로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한 마디로 기업 간 핑퐁게임으로 인해 인근주민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

이러고도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들이라고 떠들고 있어 이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의 한 주민으로 부끄럽다.

여기서 롯데케미컬 측에 한 마디 묻고 싶어지는 것이 있다.

분진 발생이 롯데 측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항의를 주민들로부터 들었다면 사실 확인에 나서서 어느 기업에서 발생시키고 있는지 찾아 바로잡아야 옳다.

기업의 전문가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재산과 인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분진의 성분에 대해 알 고 있을 것이며, 이 성분을 취급하는 기업이 어느 기업인지를 분명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수년간 방치시켰다는 것은 분명 비도덕적인 경영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지금이라도 롯데 측이 기업 간 협의를 통해 문제의 분진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보겠다고 해 다행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주민과 함께하는 상생의 정도경영을 펼쳐 보여주리라 믿으며, 행동으로 보여주길 당부한다.

아울러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말뿐일 때에는 감춰두고 싶은 치부들이 속속 드러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