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교육지원청이 지난 1일 충남교육청이 주관한 2015년 청렴 노력도 수준 측정 결과 1등급 교육지원청으로 선정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 보다는 관할 학교 교통사고에 대해 먼저 사과문을 발표했어야 옳았다는 생각이다.

서산교육지원청은 교내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사고와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뒷날 많은 언론사에 청렴노력 수준 1등급을 받게 된 내용을 담아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교내 사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말이다.

게다가 언론의 창구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책임자는 사고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회피하는가 하면 이튿날 전화통화에서는 "왜 자꾸 내게 전화하냐"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여줬다.

결국 그 공직자는 '자신의 업무가 아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하지만 이는 책임회피성에 불과한 한 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같은 기관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이며, 한 부서의 책임자로서 '소통·협력'이 아닌 '나의 업무가 아니오'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언론을 담당하는 부서의 책임자로서.

그리고는 청렴노력 수준 1등급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보도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교통사고는 옆 부서의 일이지만 자랑거리 배포는 내 부서의 일이라고 여긴 듯하다.

과연 이 책임자는 교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 전혀 책임이 없는가라고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이유는 교육행정직공무원의 음주운전사고와 급식자료 납품차량에 의한 교내 교통사고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서산교육지원청으로서 14개 교육지원청 중 1위 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기관 표창을 받게 된 것은 자랑할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관리감독 아래에 있는 학교 내에서 사망사고와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해 어수선한 상황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어야 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문제는 이번 청렴평가 부분의 하나인 '소통·협력의 행복한 조직문화 정착'이라는 대목에서는 왠지 씁쓸하다.

이번 교내 교통사고와 관련 한 부서의 책임자라는 사람이 보여준 것은 이 대목과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소통과 협력을 통한 행복한 충남교육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로 인해 김 교육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챙겨볼 필요가 있다.

김지철 교육감에게 하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