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가 새청사로 이전하면서 이춘희 시장의 언론사 줄 세우기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때를 맞춰 새롭게 단장하고 이사한 새 청사에서는 나쁜 언론사를 운운하며, 출입을 통제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졌다.

일부 기자들은 이춘희 시장이 기자실 운영을 16개 매체에 일임했다고 주장하며, 본인들이 자칭 대표언론사 기자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세종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미 그들은 밀실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룰을 만들어 말 안 듣고, 사이비 언론을 운운하며 세종시 광고비를 독차지하기 위해 어깨에 힘을 주는 동네건달 노릇을 자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충청권을 싹쓸이했다.

그 와중에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호남출신인 이춘희 시장이 당선돼 팡파레를 터트렸다.

자민련 이후 충청권 싹쓸이는 이번이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9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났다.

뒤돌아보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하기까지는 언론과 인터넷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됐던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해 순식간에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만들어 내고 판세를 뒤흔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몇 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 정권의 신자유주의와 반 노동정책, 국가폭력, 언론장악 시도는 새누리당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여든 야든 정권을 잡으면 언론을 길들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모색해 언론의 입을 봉쇄하기 위한 헤프닝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춘희 지방정부가 입으로는 소통행정을 외치면서도 '언론 줄 세우기'로 인해 실제로 '불통'후진행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세종시민들로부터 비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세종시 언론은 '정론(正論)', '정필(正筆)'의 체제가 중요한 것이지 시장의 입맛대로 길들여진 정권의 하수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종시 언론은 이춘희 시장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며 이춘희 세종시장의 '불통'행정은 구시대적 발상 행정이며 이미 수년전에 없어진 공보행태임을 반드시 알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진행정임을 이춘희 시장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