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관계의 부각은 비정상의 정상화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5. 01. 16(금)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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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상 경감>

[기고/김지상 경감 = 서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요즈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논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계속적으로 백화점 모녀 갑질, 부하직원에 대한 욕설 갑질 등으로 우리사회는 갑질관련 뉴스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갑질은 갑을관계라는 계약서상에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였던 '갑'(甲)과 '을'(乙)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는 갑을관계는 주종(主從)이나 우열(優劣), 높낮이를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 나열을 의미한 것 이었지만 한국사회에서 상하관계(上下關係)나 주종관계(主從關係)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식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갑질은 갑을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며, 인터넷에선 갑의 무한 권력을 꼬집는 '슈퍼갑', '울트라 갑'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으며, 갑처럼 군림하려는 사람을 일러 '갑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 트렌드 지식사전 등은 설명하고 있다.

갑을관계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대기업의 횡포가 극심한 경제계이지만, 갑을관계는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되고 있어, 이로 인한 갑질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갑질관련, 대표적인 뉴스보도에 따르면, 2013 대기업 상무의 기내에서 여승원 상대 행패, 제빵회사 사장의 행패, 유제품 영업사원의 대리점주 협박, 사회적 파장이 상당하다.

위와 같은 갑질 행패가 널리 알려진 것은 우리사회에서 널리 퍼져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스마트 폰, 카카오톡 등을 통해 쉽게 주변소식을 대중매체에 전달할 수 있는 IT기기의 영향이 지대하다.

여기서 필자는 갑질관계의 부각은 우리사회의 비정상의 정상화의 길을 걷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갑질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우리의 내면성의 발로로써, 우리는 자신의 행태가 갑질로 악화되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앃을 수 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간과한 습관적 행태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아무쪼록, 갑질논박에서 우리사회가 반성하고 '반면교사' 삼아서 한 차원 승화되게끔 모두들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자신의 행동거지를 조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