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나홀로 아동, 이대로 더 이상 방치는 안된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5. 01. 15(목)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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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윤수진 경장 = 서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전국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방과 후 혼자 집에 있는 날이 1주일에 3일 이상인 아동이 20.6%에 달했다고 한다. 아동 10명 중 1명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정과 지역사회로부터 방치된 채 거의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또 농촌 지역 아동일수록 오랜 시간을 혼자 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맞벌이 부부를 포함 결손 가정의 아동들은 구조상 이전의 대가족 제도와 달리 지금의 가족제도 아래서는 가족 구성원의 누군가가가 아이들을 돌봐줄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나 또한 맞벌이 부부인지라 어린 아이들을 온종일 어린이집교사의 손에 맡기고 퇴근해서야 아이들을 만나야만 한다. 그나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퇴근시간까지 보육이 가능하지만,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시스템적인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얼마전 초등학교 2학년쯤 되보이는 여자 아이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집에 가지 않고 돌아다니기에 학교전담경찰관이라는 사명감에 불타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아이 전혀 거부감 없이 어디학교 몇학년 몇반 집위치까지 나에게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었다. 아이는 아빠와 단둘이 사는데 아빠는 새벽에 출근해서 밤 10시가 다 되야 돌아온다고 했다. 그동안 아이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간식도, 저녁도 먹지않고, 학교주변을 맴돌다 아빠의 퇴근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문제는 여기있다. 평소 관심갖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아이는 누군가 자기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면 금방 마음을 열고, 그사람을 의지하는 듯 했다. 성폭행, 학교폭력 등 각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져 있을 뿐 아니라, 부모의 공백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우울증, 분노 등 비정상적인 성장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현재 나홀로 아동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오후 8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보호자가 직접 등록을 해야 하고, 서비스 지원에 극히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다. 보다 적극적인 방과 후 돌봄서비스 확충이 시급하고, 더 이상 아동관리를 각 가정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는 실정이다.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채 성장기와 사춘기를 거친 청소년 수가 많을수록 사회악인 성범죄와 학교폭력을 뿌리 뽑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