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드1(긴급출동)

- 장세용 경위(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가금현 기자입력 : 2014. 12. 31(수)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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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세용 경위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띠리링～ 띠리링～ 오늘도 다급한 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우리어머님이 사라지셨어요. 빨리 좀 찾아주세요" 긴급출동 코드1이다.

실종신고가 접수되면서 긴박한 하루가 시작된다. 긴급출동은 매일 3-4건씩 접수되고 있어 마치 전쟁을 치르듯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특히 우리 서산관할지역은 농촌형도시지역으로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다 그래서 몹쓸 병인 치매에 걸리는 어르신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탑을 하루아침에 저버리고 소중한 삶을 뒤로 하는 씁쓸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자살기도자･미귀가자･ 가출인등의 잦은 발생과 함께 실종자 수색의 업무 부담감에 압박을 느낄 정도이다.

이러다 보니 긴급출동인 코드1은 초긴장감에 사로잡히게 되며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어서 어떻게 생명을 구호해야하는 가로 걱정이 앞선다.

미귀가자 등을 발견하기 위하여 전 경찰력이 동원되며 수일씩 걸리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도 발견하면 좋지만 발견치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족들이 받는 고통에 비하면 어떤 위로의 말도 비할 바 없지만 이렇게 수색은 차가운 겨울에 마음을 더욱 졸이게 하고 가족들에게 죄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 고령화 사회 속에 치매인 등 미귀가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신념만 가지고 무작정 헤맬 때면 경찰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치매인들은 발길 닿는 곳으로 무작정 걷는 것이 특징이며 관할을 벗어나면서 극도로 위험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매일 길 잃은 실종자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경찰력을 집중하지만 역부족이어서 전전긍긍하며 속앓이를 하는 실정이다.

간혹 친구들 간 술 마시고 있는데 2차간다며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 부모님이 혼내서 자살하겠다는 청소년들의 신고, 부부간 다툼 후 자살하겠다는 신고 등은 우리 경찰들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단 한 건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90%이상 구호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가족의 품으로 안기지 못할 때도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자체에서는 도비(30%)를 지원받아 침해인 들을 위하여 위치추적기를 달아 보호코자 하나 목에 거는 불편함 때문에 떼어버리는 등 실효성이 제기되고 있어 착용이 편리한 팔찌 형 등으로 개선 요구되고 있으며, 또한 수색견 등 장비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구호할 수 있는 전담조직 등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맞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회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것은 복지국가로 가는 가장 원초적인 길일 것이고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