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서해에너지(이하 서해에너지)가 서산시 음암면 일원에 시공 중인 가스관 매설공사 현장에 대해 언론에서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넘어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서해에너지는 지난 7일경 음암면 도당리 일월 주택가에 가스관을 매설하면서 가스관 위에 모래(석분)를 덮고 기계적인 다짐과 물다짐 후 흙을 덮어야 하지만 이를 무시 또는 형식적인 절차만을 거친 후 흙을 메우는 것으로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취재진은 서해에너지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미래엔 서해에너지, 가스관 매설 다짐 들여다보니 헐'이란 제목의 기사를 12일자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는 "감독관이 당일 현장에 없었으나 시공사가 정확하게 시공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확하게 시공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시공사로부터 받아 취재기자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감독관이 없는 사이 일부 구간에 대해 대충 넘어 갈 수 도 있겠지만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 재시공하도록 조치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관계자는 20일 현재까지 촬영한 사진은 물론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확인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하는 언론사를 우롱하는 처사다.

그뿐이 아니다.

서해에너지가 가스관을 보호하기 위해 덮는 모래가 석산에서 나오는 석분의 일종인데도 모래라고 우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굵은 모래를 깎아 잘게 부슨 모래를 납품받아 사용한다고 했다.

굵은 모래를 깎는 다는 것 자체도 웃기는 일이며, 석산에서 모래가 만들어 진다고 하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

정부에서는 최근 모래부족으로 석분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서해에너지는 가스관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모래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산에서 돌을 부슨 것을 납품받아 사용하면서 이를 모래라고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해에너지는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민원인이 석분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갖는다면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모래를 구입하기가 어렵고, 공사비도 많이 소요돼 석분을 모래처럼 잘게 부숴 납품받고 있다고 변명이라도 할 일이다.

그런데도 서해에너지와 시공사는 "만약 석분이라면 지금까지 시공한 전구간에 대해 재시공하겠다"고 큰 소리만 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며, 석분의 일종으로 확인 될 경우 자신들이 말한 재시공으로 인해 하루 빨리 도시가스를 공급받고 싶어 하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