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ctn] 정부가 화물 물동량 실적을 높이기 위해 세월호를 무리하게 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 충남 예산·홍성)이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1월 인천항 물동량 현황 보고(2월 작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인천항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수입·수출·환적 등 대부분 항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유독 연안에서만 24.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만공사의 보고서에서 당초 세월호는 2013년 2월 21일에 첫 취항이 예정이며 세월호 투입에 따른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두 달 뒤인 지난해 4월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연안물동량은 감소했다면서 세월호가 3월 15일에 운항이 개시됐다는 점을 보고해, 세월호 증편 취항에 따른 연안 물동량이 증가할 것임을 보고서에 담았다.

실제로 인천항만공사가 보고서 등을 통해 세월호 투입 시 물동량이 증가한다고 강조하자 인천해양항만청은 얼마 후 세월호의 투입 횟수를 증가시켰다.

또 인천항만청의 '2013년 11월 주요업무추진계획'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청은 지난해 10월의 실적내용을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인천~제주 간 카페리 증회 운항 조치'를 담아 인천항만청 또한 세월호 운항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세월호는 취항 후 주 2회(화·목)로 운항이 됐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주 3회(화·목·토)운항으로 1회 증회됐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정책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세월호를 추가 투입했고, 청해진 해운은 이와 같은 조건에 맞춰 운항을 시작하면서 불법 운항의 서막이 싹텄으며, 실제 세월호는 운항 이후 240차례 중 무려 138차례(57.5%)나 과적 운항을 했지만 정부당국은 이와 같은 과적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홍문표 의원은 "이번 세월호 사고는 정부의 물동량 증가 성과를 위한 정책과 청해진해운의 이익이 맞아떨어진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