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읍 대죽리에 문을 연 코오롱 인더스트리.

석유수지(본드의 일종)를 생산한다는 이 회사가 가동하면서 발생시키는 소음과 악취가 도를 넘고 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 주민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서산시에 민원을 제기, 시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초과로 밝혀져 과태료를 물게 됐다.

하지만 코오롱 측 관계자는 자동차도 시동을 켤 때 소리가 더 큰 것이 아니냐는 식이다.

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소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하는 것 같다.

그 뿐이 아니다. 문제가 된다면 과태료를 납부하면 된다는 식으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대기업의 비도덕적 경영의 한 단면을 대변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그렇다면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지난번 한 번의 시동으로 두 번 다시 시동을 켜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니면 시동을 켜고 끌 때마다 이렇게 항변 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KCC건설이 조성중인 대산컴플렉스 내에 미리 자리 잡아 소음과 악취를 풍기고 있지만 민원은 모두 KCC건설에 떠넘기는 언행마저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민원을 제기한 한 주민의 목소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이 회사의 굴뚝(플레아스텍)과 현대오일뱅크 사택이 가깝게 자리해 위치해 있다는 것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 굴뚝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직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이다 보니 이들의 격노한 목소리가 언제 터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걱정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한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굴뚝이 왜 그 자리에 세워졌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이 소음과 악취를 풍기면서도 반성하지 않는 기업을 유치하고 박수친 서산시 공직자들과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충남도 환경관련 공무원,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을 이 회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주민의 집에서 몇 일 동안 먹고 자면서 대책마련을 위한 방안을 세워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경영활동 결과가 결국은 경영활동에 의한 생산물에 의해 고객 만족 뿐 아니라, 인간생활의 풍요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인류문명의 발전까지도 기여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의 하나로 삼고 있는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주변에 고통 받는 주민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