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849명이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다.

치안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임무인 한 사람의 경찰관으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책임감마저 드는 건 경찰제복을 입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고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찰과 우리사회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강자살 시도자의 구조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자살율 1위의 오명국가이고 자살예방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하다.

48분마다 1명이 자살하고 1분 30초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게 대한민국이다.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서울 청소년 26%가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놀라운 조사결과도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자살은 사망순위 10위에 이르고 청소년 사망 순위는 2위, 여성 자살률은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어 자살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과장된 표현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올해 3월 달에는 인천 강화에서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사람을 구하려다 경찰관 한 사람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자살은 이제 유명 인사들은 물론 학생, 일반인까지 우리사회 전반에 독버섯처럼 만연되어 있고 모방 자살로 이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세기 내내 자살률이 세계 1위였던 핀란드는 정부주도의 강력한 자살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1990년 10만명 당 30명의 핀란드의 자살률을 2008년에는 16.7명으로 줄였고, 일본은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시행하여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문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한강다리에서의 자살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외국의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과감하게 도입, 모방 자살의 피해를 줄였으면 한다.

둘째 자살예방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한편 다리 설계, 시공 시부터 자살에 대비한 안전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구조적으로 한강에서 자살이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지하철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고 난 뒤 사고가 크게 줄어든 이유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셋째 인기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강 자살을 아름답게 묘사하거나 당연 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기 연예인, 유명인사의 한강자살 보도는 보다 신중하게 처리하여 자살을 미화하거나 최후수단이 아니라는 점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넷째 대부분의 자살자는 학교나 직장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소외 받는 등 심각한 트라우마가 촉발요인이 될 때 다친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3.0정부의 국민 행복시대를 맞이해 자살하려는 사람이 인생의 최대위기에서 한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경찰을 비롯한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과 관심을 가질 때 한강자살이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임무기 경감=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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