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안 정리를 하고 나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리하는 곳은 TV앞이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남성들이 아내와 리모컨의 주도권을 연속극과 스포츠중계에 초점을 맞추고 다투듯이 나 역시 주도권을 잡는대로 채녈을 돌린다. 젊었을 때는 비가 오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어렵고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중계를 보는 것이 가장 편하다.

그러나 요즈음 중계를 보다보면 무언가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이 정당한 것처럼 전달되고 그렇게 아예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과연 교육자라는 나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다.

스포츠맨쉽의 정의는 최선을 다하는 정신, 상대를 존중하는 정신, 정정당당한 태도, 규칙을 지키는 태도 혹은 공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임하고 심판의 지시에 따르며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라고 되어있다.

아마도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현실을 피력하고자 한다.

배구경기로 들어간다. 상대 공격수가 공격을 하면 블로킹이라는 기술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키가 작은 선수나 큰 선수도 공격방법으로 터치아웃(신체의 일부를 맞고 나가는 것)이라는 기술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당연히 본인의 손을 맞고 아웃된 것을 알면서 맞지 않은 것처럼 선수들은 손사래를 친다. 심지어 비디오판독이라는 경기 운영방식도 태어났다.

선수들이 공격하는 볼의 강도는 강하기 때문에 수비하는 본인이 절대로 모를 수는 없다.
그런데 맞지 않은 척한다. 때론 비디어 판독도 판단을 못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데 당사자는 혼자만의 미소를 짓는다. TV에서는 그대로 중계를 한다.

TV에 나올 정도의 선수는 개인이 아닌 공인임을 알아야 한다. 국민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승리를 위해서는 양심이 필요없고 거짓행동을 하는 것이 정당한 것처럼 비추어진다.

과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반칙해", "파울로 끊어"라는 말을 선수는 물론 감독 심지어 관중석에서 당연하다시피 사용할 뿐 아니라 심지어 옷을 잡아당기고 몸을 잡아 내동댕이치기도 하고 심한 반칙으로 상대선수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한다.

그래도 승리만 하면 잘했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경기중 선수 본인의 실수나 심판의 지적에 대해 욕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선수의 입모양을 보면 무슨 욕을 하는 지 뻔히 보이는 데…

그리고는 경기장에 침이나 가래침을 뱉어 버리는 모습을 카메라는 정확히 잡아 방송을 한다. 과연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건지 답답하다.

스포츠중에서 그래도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면 축구·야구·농구·배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계최고의 체육제전이라는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는 종목은 인기있는 종목이 아니다. 야구와 축구, 여자배구가 가뭄에 콩나듯이 메달을 획득했지만 실제로 비인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이 있다. 비인기종목은 어쩌다 중계를 하지만 경기중에 대부분의 선수가 심판의 지시에 따르고 승부에 혼신을 다하지만 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유독 심판에 항의를 많이 하는 데 특히 그중에서도 국가대표급의 선수들이 많이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쥔 자들의 특권(?)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지 답답하다.

스포츠맨쉽이라는 말은 교육용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속에서도 바르고 정당하게 살기위한 매우 좋은 말이다.
TV를 보면서… 다른 것은 가르칠 수 있지만 스포츠맨쉽이라는 최고의 좋은 말은 가르칠 수 없을 것 같다. 어른으로서 교육자로서 양심에 가책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맨쉽이라는 용어를 학생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바로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