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산 팔봉주민 아픔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가금현 기자입력 : 2013. 07. 23(화)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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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십만 명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고 있는 팔봉산이 위치한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이곳 조용한 농촌마을에서 농사일이 천직 인 냥 삶을 이끌어온 순수한 농민들이 농기구대신 시위용 현수막을 들고 충남도청과 서산시청을 누비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천일염육성지원사업 근거에 의거 어송리 일원에 천일염산지종합처리장이 건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염전 옆도 아닌 산자락에 이 같은 사업장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인허가 과정과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 발생 우려 등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관계당국이 이해를 못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주민들이 천일염종합처리장 건립 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있다.

주민들 스스로가 관계당국과 사업자에 맞서 싸우다 보니 몇 십 년 동안 푼푼이 모아둔 마을 자금은 바닥이 나고, 가가호호에 대해 분담금을 정해 거출하다보니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뻔 한일이다.

더구나 올해는 이곳이 주산지인 감자와 마늘 값이 바닥세로 일부 농민들은 빚을 내 생활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와중에 시위에도 참여해야 하고,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되어 싸우는데 필요한 분담금도 내야 할 형편에서 한 농민의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절규가 한 귀로 흘려지지 않고 가슴에 깊이 박히는 이유다.

이러다 보면 서로 콩 하나라도 한쪽씩 나눠먹으며, 수십년을 형제보다 더 가깝게 서로를 의지하며 평생을 살아온 이들이 한 개인이나 마찬가지인 업체의 이익창출을 위해 건립하고자하는 소금공장으로 인해 이웃 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둘로 나뉠까 심히 우려된다.

농산물가격 하락과 무더운 날씨, 긴 장마만도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들에게는 고통이다.

그런데다 평생을 지켜온 삶의 터전에 난데없이 들어선다는 소금공장을 반대하는 시위현장에 나서야 하다 보니 이들 농민들의 고통은 뻔한 일이다.

더욱 큰 문제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확인도 안 되는 별의 별 소문이 흘러나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데 있다.

관계당국과 행정소송까지 하면서 이곳에 소금공장을 건립하겠다고 하는 업체는 이처럼 우려하는 바대로 되길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관계당국은 주민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도록 해서는 아니 된다.

다행이도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감사원 그리고 사법기관에서도 이제 관심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 등이 깨끗하게 해소되는 한편 평생을 이곳 터전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