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욕심의 의미는 어떠한 것을 정도에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라는 말씀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정도에 지나칠 정도의 관심과 집중을 보이는 일이 많다.

그래서 집착이 생기기도 해서 사람의 마음을 굉장히 괴롭힌다. 집착이라는 것은 어떤 일이나 사물에 마음을 온전히 쏟아서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주변의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상황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 그림동화 중 ‘난 돼지가 아니야.’라는 책이 있다.

내용을 보자면 아주 욕심 많고 못된 호랑이가 있었다. 국밥을 아주 맛있게 하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국밥을 먹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다른 동물과 사람들은 다 주면서 호랑이가 오면 야단쳐서 돌려보냈다.

어느 날 훔쳐 먹으려고 할머니 집에 갔는데 사나운 사냥꾼인 할머니 아들이 무서워 숨어 있다가 할머니가 돼지에게 국밥을 쏟아주는 것을 보고 돼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호랑이는 먼저 털을 뽑고, 이를 뽑고,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꼬리가 돼지처럼 되지를 않았다. 고민하던 중 동굴 속 박쥐가 호랑이에게 돼지꼬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쇠꼬챙이에 꼬리를 감고 있다가 벼락을 맞아서 돼지꼬리처럼 되었다. 당당하게 할머니 집으로 갔는데 그만 할머니가 벼락 소리에 놀라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엉엉 우는 호랑이를 보고 사람들은 돼지가 어떻게 우리에서 나왔는지 의문을 가지며 돼지우리에 가두고 만다. 호랑이가 돼지가 아니라고 발버둥을 치지만 완벽한 돼지가 된 호랑이를 알아볼 리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호랑이의 국밥을 먹고자 하는 그 처절한 몸부림에 어찌나 불쌍하던지, 그러면서 터지는 웃음은 어쩔 수 없었다.

국밥 한 그릇을 위해 호랑이의 본성을 버렸지만 끝내 먹지를 못하고 만다. 아이들에게 호랑이가 좋아, 돼지가 좋아 하고 물어보았더니 호랑이가 바보란다.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물으니 털이 나서 호랑이가 되었을 거란다.

장면마다 그려진 그림은 호랑이의 그 국밥을 향한 집념만은 칭찬하고 싶었다. 호랑이를 보고 웃으며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때때로 진리도 아니고 생명이 오고가는 일도 아닌 것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 낭비를 하는지 모른다.

마음은 또 얼마나 기운이 빠지도록 허비하는지 모른다. 사소한 감정의 문제들로 괴로워하고 마음의 나쁜 감정이 생기는 것을 보면 호랑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욕심과 집착의 결과가 선하게 나타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단 한 그릇의 국밥도 먹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선순위로 두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먼저일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정작 중요한 본분을 버리는 어리석은 결과가 없기를 바란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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