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머니의 손
임종복 기자입력 : 2013. 04. 23(화) 20:06
최창배 시민기자
항상 거칠게 트는 손은,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잔뜩 부르터 있어 궂은일과 해결하기 어려울 때, 도움과 긍정의 마법사처럼 거뜬하고 시원하게 이루어낸다.
평생을 자나 깨나 노심초사 자식들 잘되기만을 정성껏 기도하며, 밥 안 굶기고 가르치려는 희생적인 삶을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당신은 옷 한 벌 제대로 입어보지도, 맛있는 음식한 번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자식들은 성년이 되기까지 부모의 보호막 속에 안주하려는 이들의 속성은 무작정 의지하려고만 한다.
밭 일, 들 일, 논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일손을 놓지 못하고 온종일 일에만 매달려 오며, 일생을 바치는 어머니의 손발은 온 가족에게 헌신하고자하는 정성뿐인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소여물을 준비하는 원초적 순간부터 저녁 늦게 어둑어둑 해서야 집에 들어오시는 모습은 축 처진 어깨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었다.
내 어린 시절도 달콤한 순간만은 아니었다. 학교 파하고 오면 가방부터 팽개치고 소꼴을 베러 다니고, 따가운 보리밭에서 영근 보리를 베고, 고구마와 감자를 캐고, 도리깨로 콩을 두드리는 가하면, 벼이삭을 주우러 다니고, 나보다 큰 수수를 베러 다녔다. 깜냥대로 한다는 풍신이지만, 어머니의백분지일이나 했는지 모른다.
피곤한 몸 이지만, 그래도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뿌연 등잔 밑에서 저녁 먹을 때면, 추위도 물러가고 모기도 사라져 나름대로의 행복감에 젖을 때의 어머니의 미소가 그렇게 아름답고 푸근하고, 인자하기만 했다.
젊었을 때는 곱고 부잣집 딸로 태어나 귀여움을 받기만 했는데, 시집와서 이렇게 고생만 한다며 내가 잠든 줄 알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들을 때면, 푸념도 많이 했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 당신 몸 아끼지 않고 자식들 커가는 모습이대견한 지, 자는 척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는 나도 모르게 옆으로 등을 돌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루라도 근심과 걱정으로 쌓여 머리카락은 하얗고, 이마엔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손발은 거칠어져 몸은 성한 곳이 없지만, 자식들 성장하고 생활이 차츰 나아지는 듯 했으나 자식들이 병원에 둘이나 입원하는 바람에 살림이 줄어들었을 때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수록 꾸준히 노력하고 긍정의 사고로 재기에 성공하려 발버둥 칠 때는 어린 나에게도 큰 상처가 되어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 조금만 참자. 우환이려니 하고...” 그렇게 위로하고 다짐하여 삶에 정성을 다하여 그 어떤 두려움도 장애가 될 수 없을 만큼, 헤쳐 나갔다.
아픔이 있는 만큼 정신을 가다듬어 강한 의욕으로 헤쳐 나갈 방도를 모색하여 꿈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마치 만능열쇠처럼 지혜를 가지신 어머니의 고난의 길은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 땅만 보고도, 이곳에는 어떤 작물이 잘 자라는지조차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의 생리를 읽고 있었다.
때론 둠벙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잡초를 잡고 빠져나오고, 방죽거리에서 일하다 날이 어둡고 비까지 내려 방향을 잘못 찾아 늦게까지 비를 흠뻑 맞고 오셨을 때는 원망스럽기도 하고, 천만다행이기도 했다.
그 길 어드메서부터 걸어 왔는지조차 분간 못할 정도로 기억이 삼삼하지만, 내 머리가 휘끗 희끗해지는 지금에서야 어머니의 그 길은 사랑과 삶의 애착과 끊임없는 정열과 나눌 수 있는 소망을 모두 간직하고 그리워하며 깨닫는다.
김을 매고, 메주를 띄우고, 맛깔스런 음식도 만들고, 집 안 구석구석 어디에서 손길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매만지고, 달래고, 구스르고, 어루만졌던 곳은 항상 맑고, 밝고, 아름답게 빛나던 곳, 모두 나와 내 이웃과 우리 모두를 위한 곳에서 차근차근 이루어 졌었다.
그 흔한 구리반지 하나 끼워 보지도 못하고, 갈퀴처럼 갈라지고, 뼈가 어긋날 정도로 일에 찌든 생활을 영위하셨던 우리 어머니의 손. 그래서 정말 항상 따뜻하고고, 고맙고, 정겨웠던 시절이었던것 같았다.
가난했던 그 시절에도 행복했고 보람 있었고, 값진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들만을 알려준 우리 어머니, 진정으로 한없이 사랑합니다.
평생을 자나 깨나 노심초사 자식들 잘되기만을 정성껏 기도하며, 밥 안 굶기고 가르치려는 희생적인 삶을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당신은 옷 한 벌 제대로 입어보지도, 맛있는 음식한 번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자식들은 성년이 되기까지 부모의 보호막 속에 안주하려는 이들의 속성은 무작정 의지하려고만 한다.
밭 일, 들 일, 논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일손을 놓지 못하고 온종일 일에만 매달려 오며, 일생을 바치는 어머니의 손발은 온 가족에게 헌신하고자하는 정성뿐인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소여물을 준비하는 원초적 순간부터 저녁 늦게 어둑어둑 해서야 집에 들어오시는 모습은 축 처진 어깨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었다.
내 어린 시절도 달콤한 순간만은 아니었다. 학교 파하고 오면 가방부터 팽개치고 소꼴을 베러 다니고, 따가운 보리밭에서 영근 보리를 베고, 고구마와 감자를 캐고, 도리깨로 콩을 두드리는 가하면, 벼이삭을 주우러 다니고, 나보다 큰 수수를 베러 다녔다. 깜냥대로 한다는 풍신이지만, 어머니의백분지일이나 했는지 모른다.
피곤한 몸 이지만, 그래도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뿌연 등잔 밑에서 저녁 먹을 때면, 추위도 물러가고 모기도 사라져 나름대로의 행복감에 젖을 때의 어머니의 미소가 그렇게 아름답고 푸근하고, 인자하기만 했다.
젊었을 때는 곱고 부잣집 딸로 태어나 귀여움을 받기만 했는데, 시집와서 이렇게 고생만 한다며 내가 잠든 줄 알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들을 때면, 푸념도 많이 했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 당신 몸 아끼지 않고 자식들 커가는 모습이대견한 지, 자는 척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는 나도 모르게 옆으로 등을 돌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루라도 근심과 걱정으로 쌓여 머리카락은 하얗고, 이마엔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손발은 거칠어져 몸은 성한 곳이 없지만, 자식들 성장하고 생활이 차츰 나아지는 듯 했으나 자식들이 병원에 둘이나 입원하는 바람에 살림이 줄어들었을 때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수록 꾸준히 노력하고 긍정의 사고로 재기에 성공하려 발버둥 칠 때는 어린 나에게도 큰 상처가 되어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 조금만 참자. 우환이려니 하고...” 그렇게 위로하고 다짐하여 삶에 정성을 다하여 그 어떤 두려움도 장애가 될 수 없을 만큼, 헤쳐 나갔다.
아픔이 있는 만큼 정신을 가다듬어 강한 의욕으로 헤쳐 나갈 방도를 모색하여 꿈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마치 만능열쇠처럼 지혜를 가지신 어머니의 고난의 길은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 땅만 보고도, 이곳에는 어떤 작물이 잘 자라는지조차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의 생리를 읽고 있었다.
때론 둠벙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잡초를 잡고 빠져나오고, 방죽거리에서 일하다 날이 어둡고 비까지 내려 방향을 잘못 찾아 늦게까지 비를 흠뻑 맞고 오셨을 때는 원망스럽기도 하고, 천만다행이기도 했다.
그 길 어드메서부터 걸어 왔는지조차 분간 못할 정도로 기억이 삼삼하지만, 내 머리가 휘끗 희끗해지는 지금에서야 어머니의 그 길은 사랑과 삶의 애착과 끊임없는 정열과 나눌 수 있는 소망을 모두 간직하고 그리워하며 깨닫는다.
김을 매고, 메주를 띄우고, 맛깔스런 음식도 만들고, 집 안 구석구석 어디에서 손길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매만지고, 달래고, 구스르고, 어루만졌던 곳은 항상 맑고, 밝고, 아름답게 빛나던 곳, 모두 나와 내 이웃과 우리 모두를 위한 곳에서 차근차근 이루어 졌었다.
그 흔한 구리반지 하나 끼워 보지도 못하고, 갈퀴처럼 갈라지고, 뼈가 어긋날 정도로 일에 찌든 생활을 영위하셨던 우리 어머니의 손. 그래서 정말 항상 따뜻하고고, 고맙고, 정겨웠던 시절이었던것 같았다.
가난했던 그 시절에도 행복했고 보람 있었고, 값진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들만을 알려준 우리 어머니, 진정으로 한없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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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