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이 등 뒤에서 손을 잡고 직접 가르쳐 주는데 그 느낌이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며 전율을 느꼈고, 이를 결코 잊지 못한다."

[사회/ctn]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INALCO) 앙드레 크넵(André Kneib) 교수가 8일 이응노미술관을 방문했다.

크넵 교수는 1964년 고암이 파리 세르누쉬미술관 내에 설립한 동양미술학교 졸업생으로, 70년대 스승과 제자로서 고암을 처음 만났다.

현재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증작품전 2007-2011'을 관람하기 위해 대전을 찾은 그는 전시를 둘러보면서 "전시장이 마치 '고암을 위한 방'처럼 느껴진다"며, "책꽂이에 책이 있으면 아무거나 꺼내서 볼 수 있듯이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꺼내어 볼 수 있게 구성한 전시 방법이 좋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는"중국에 가서도 고암의 예술세계를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스승인 고암에 대해 항상 감사를 표한다"며, "전통적인 서예를 넘어 콜라쥬, 타피스트리, 조각 등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고암의 예술 세계는 항상 경이롭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증작품전 2007-2011'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의 대표작품 533점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내달 19일까지 연장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