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다문화, 통(通)문화로 바꿀 때가 됐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3. 02. 22(금)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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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주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지자체마다 다문화라는 말과 함께 많은 프로그램을 갖고 행정을 펼쳐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다문화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을 관심을 갖고 대처하는 모습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지자체의 행정적인 지원과 교육당국의 교육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이 아닌 일반 주민들은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로 '다문화가정'으로 분리된 일부 다문화 가정에서는 일반인과 다문화라는 편 가르기에서 적지 않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 서산시에 시집온 한 주부는 가는 곳마다 '다문화가정'으로 불리다보니 하나로 통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국 사람은 일반인, 외국에서 온 사람과 자녀들은 다문화 인으로 자연스럽게 편 가르기가 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들어낼 정도다.

이에 일부 관심 있는 주민들은 다문화라는 말 자체를 서로 통할 수 있는 통(通)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문화라는 말은 말 그대로 '많을 다(多)'자에 '문화(文化)'라는 말이 붙어서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통해야 되는데 현재의 정책은 다문화에 대한 별도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서산시의 경우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만만치 않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은 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가 됐다.

주면 주는 대로 받으면 되는 것이고, 행사를 열면 참여하면 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행정이 이뤄지다보니 이들의 거부반응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정은 바로 이런 형식이었다.

틀을 짜 맞춰놓고 그 틀 위에 분리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만이 올라앉도록 하는 것.

이러다 보니 머리 큰 청소년이나 우리문화를 어느 정도 인식한 가족들은 그 자리에 서기 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문화라는 인식 없이 서로 통할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말로만 소통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로 행정을 들여다보면 편 가르기가 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행정일지라도 다문화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닌 너와 내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정지원을 막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이 생각할 때 나와 네가 다르지 않고 서로 통한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소리다.

나이어린 청소년들에게도 자존심이 있다.

그 자존심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하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여겨서는 아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문화라는 말보다는 서로 통하는 통문화로 바꿀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