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물새는 충남도청, 도민 자존심 무너졌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3. 01. 22(화)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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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홍북면에 자리한 충남도청 신청사에 비가 샌다고 한다.
준공 채 1개월이나 됐을까 싶다.

더구나 주민의 피와 땀이 밴 수천억을 투입해 신축한 도 청사가 문을 열자마자 내린 겨울비에 무너졌다는 것은 충남 도민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이까짓 것까지 도지사가 나서서 해야 될 일이냐고 하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올해 개청한 충남도청사는 80년 만에 충남도로 자리한 210만 충남도민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개청과 함께 겨울비에 뚫렸다는 것은 충격이다.

전세계 최고의 건물을 세우는데 우리나라 기술력이 한몫을 하고 있는 이때 이 같이 작은 비에 빗물이 새는 허술한 건물을 세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보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변명하겠지만 보수는 말 그대로 보수다.

앞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할 충남도청사가 보수로 인해 누더기 역사를 써 나가는 꼴을 어찌 보겠는가 싶기에 하는 소리다.

충남도 신청사를 신축하는데 앞장서 진두지휘한 충남도청 고위공무원들은 불과 몇 년 후면 자리를 떠나 나몰라하겠지만 이를 두고두고 바라보는 도민들은 가슴을 치면서 불필요한 보수공사에 호주머니를 털어야 한다.

그뿐인가 충남도민이 피와 같은 돈을 충남도청보수공사에 쳐 바를 때 이를 진두지휘했던 고위직 공무원들은 충남도가 아닌 타 시도에서 남은여생을 편안하게 살아갈 확률이 높다.

이유는 정년 몇 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광역시 등에 자리 잡은 보금자리를 떠나 충남도에 자리 잡아 충남 도민으로 자리하겠는가를 그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일은 충남도에 저질러 놓고 정년 후 대전광역시로 피하면 되는 공직자가 다수일 것이다.

결국 충남도민만 물을 먹는 꼴이 되는 이유로 안희정 지사는 잘못된 부분이 무엇이고 이를 책임진 공직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충남도청 신청사 건립에 관계된 모든 사람과 업체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충남도민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인터넷 종합 일간신문 CTN(충청탑뉴스)이 21일자 '충남도 신청사, 물이 새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 보도 후 많은 도민들이 '어안이 벙벙하다', '말문이 막힌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며 답답함을 보여줬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청사를 신축하면서 호화 청사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처럼 신청사가 물이 새 망신 사는 일은 없다.

준공 된지 1개월도 되지 않은 새 청사에 겨울에 내린 작은 비에도 물이 줄줄 새 양동이로 물을 받아내야 할 정도니 벌써 여름 장마철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각 실과·국 등 사무실문은 물론 엘리베이터까지 제한하는 등 통로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장마철 폭우 시 물이 새 넘칠 경우 공무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더 이상 숨기지 말고 과감하게 들춰내 철저한 관리로 도민의 혈세가 새는 것을 막는 선진행정력을 보여주길 당부 또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