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안교육을 후퇴시키는 학교장은 추방되어야 한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11. 01(목)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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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남면 숭의사(충남도문화재 자료 300호)에서는 해마다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가 열린다.

올해에도 지난달 13일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참가자들을 이 백일장대회에 참가하도록 홍보해 5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 중에는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선보이기 위해 멀리 논산에서 차를 몇 번씩 갈아타면서까지 참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경기도 산평초등학교와 서산에 위치한 대산고등학교는 버스를 임대 학생들을 참가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서일고등학교의 조한구 교장은 백일장대회 현장을 직접 방문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했고, 서산 동문초등학교 손현미 지도교사와 서령고등학교 김동수 지도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통화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들 교사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재능을 보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사라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행사가 열린 관내 일부 학교에서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참가시키지 않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단 한명의 학생을 참가시키지 않은 학교 내에 이보다 더 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그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중에는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분명 있었을 것이지만 단 한명의 참가자를 내지 않았다는 것은 학교장과 지도교사의 무관심으로 질타 받아 마땅하다.

이 같은 학교장과 지도교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태안군민들에게 돌아간다.

학교장과 지도교사들은 제 자리만 든든히 지키고 앉았다가 타 시군으로 발령 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이들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소중한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한 채 성장하고 만다.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단 한명의 학생도 이 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은 학교장의 생각은 도대체 학생을 위한 마음이 손톱에 낀 때만큼이나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도 교장이랍시고 얼굴을 내밀 수 있는지 그 두꺼운 낮 짝이 대단하다.

더구나 이 행사는 충청남도교육청과 태안군이 후원한 대회며, 도교육감상을 4명의 학생과 1명의 우수지도교사에게 돌아가는 수준 높은 대회로 명성을 얻고 있다.

또 종합장원에게는 장학금으로 200만원이 돌아가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해 주최 측은 행사를 앞두고 교육지원청을 방문 각 학교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교장의 휴대전화에 문자로 홍보까지 했다.

또 태안교육지원청은 참가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태안버스터미널에 교육청버스를 대기시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등 선진교육행정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는 학교장이 있었다는 것은 태안교육을 후퇴시키는 것으로 이런 학교장은 태안군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지난달 30일 이 대회의 심사결과가 발표되고 입상자 명단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태안관내 일부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이런 대회도 있었는가?'라며 학교장의 학생들에 대한 무능과 무관심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우리 마당에 차려진 맛난 음식을 우리 가족은 먹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과 같다.

이 같은 질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학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이들 같은 학교장이 하루 빨리 물러날수록 태안 교육은 발전하게 될 것이기에 하는 소리다.

아울러 이들의 인사권자인 김종성 교육감은 태안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서 단 한명의 참가자를 내지 않은 학교장과 지도교사를 찾아내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을 강력하게 질타하기를 주문한다.

대회에 참가하고 안하고는 자유지만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찾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할을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 또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태안교육이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