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 청주에 사는 60대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고액을 넘겨 줄 뻔 했으나 우체국직원이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재홍)은 27일 청주금천동우체국에서 직원의 현명한 대처로 60대 할머니의 노후자금 1,500만원을 지켰다고 밝혔다.

청주금천동우체국 연경흠(52세,남)국장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경 고객 이모(67세, 여)씨가 다급히 현금 1,500만원을 갖고 우체국을 방문하여 00은행 계좌로 송금을 요청했다. 직원 이수민(32세,여) 주무관은 고액의 현금을 가져와 다급해하는 모습에 송금 용도를 묻자 대답없이 밖으로 나가 휴대전화 통화 후 들어와서 재차 송금을 요구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연경흠 청주금천동우체국장은 보이스피싱이 의심 되어 다시 통화를 하며 나가는 할머니를 따라 나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보이스피싱이 확실해 전화를 건네 받아 통화를 시도하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 할머니를 안정시키고 재차 송금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설득시켰다.

피해자 이 할머니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현재 할머니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었으니, 00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해야 돈을 안전하게 지킬수 있다”며 “우체국에 가서 직원이 물어봐도 절대 말하지 말라”며 긴박한 듯 상황을 조성하며 지시했다.

할머니는 “신용불량자라는 말에 당황되어 사기를 당할 뻔 했다”고 하며, 적극적으로 설득해 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으며, 1,500만원을 우체국예금에 가입했다.

이재홍 청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는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지켜주겠다고 송금을 요구하는 한편, 우체국 직원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절대 당황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