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권위주의적 단상 의전, 이제 내려와야 한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7. 11(수)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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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후원하는 행사장을 가보면 아직도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행태를 벗지 못한 의전을 보게 된다.

한 마디로 볼썽사납고 꼴불견이다.

그중 가장 보기 민망한 장면은 행사의 주인공이 뒤바뀌는 상황을 연출하는데 있다.

즉 그날의 행사의 주인공은 맨 바닥에 앉히고, 사회의 지도자들이라는 내빈는 단상의 의자에 앉아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을 내려다보도록 하는 행태가 바로 그것이다.

섬겨야 할 사람들이 섬김을 받는 꼴이다.

이 같은 장면은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가슴 아픈 것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마당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떤 형태의 행사라도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동등한 입장에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

혹 대회사나 축사를 해야 할 경우는 단상에 서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인정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빈을 단상 위 의자에 주 욱 늘어앉히고, 아래 맨바닥에 행사 참여자를 앉힐 발상을 한다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할 의전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후진국형 의전이 서산시에서는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의전으로 인해 맨바닥에 앉은 행사의 주인공인 주민이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은 단상 위 의자에 앉아 거들먹대는 꼴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겠는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단상 위 의자에 앉아 거들먹대고 어깨에 힘을 주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름 아닌 맨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전이 준비되었더라도 과감하게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맨바닥의 주민과 동등한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런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털 석 주저앉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과연 주민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이들 일부는 말은 주민을 위한다면서 행동은 주민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단상 위 의자에 앉아야 하는 일부 내빈 중 선진문화의식을 갖고, 주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단상 위 의자가 좌불안석 일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이제부터는 단상 위의 의자를 과감하게 치우는 일에 사회의 지도층이 앞장서 주길 바라는 마음 본 기자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