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희정 충남 도지사와 운동화 그리고 라면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6. 24(일)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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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권 주민들은 봄부터 이어진 긴 가뭄으로 애가 타고 있다.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아직도 모내기를 못한 농민들이 많다.

논뿐만 아니라 밭작물도 물이 없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은 가는 곳마다 물이 넘쳐나야 할 저수지가 맨바닥을 드러내놓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민들의 가슴은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논바닥 갈라지듯 가슴이 갈라져가는 농민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행정력이다.

행정력을 펼치고 있는 책임자가 얼마만큼 발로 뛰어 다니며 농민들의 손을 어루만져 주느냐에 따라 긴 가뭄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중요하다.

본 기자는 지난 22일 금요일 이 같은 책임자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 대전방향 예산휴게소에서 우연히 낮 익은 얼굴을 보게 됐다.

하지만 그의 얼굴과 입고 있는 옷과 신고 있는 운동화가 매치가 안 돼 두세 번 더 바라본 뒤 확인하고자 그가 자리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맞다.

210만 충남도민의 복지증진과 질 높은 삶을 위해 행정력을 펼치고 있는 안희정 도지사.

그가 서산지역 도의원(맹정호, 이도규, 명노희)과 함께 서산시와 태안군의 가뭄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지사가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도의원들과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도정을 논하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지만 그가 입고 있는 옷과 신고 있는 운동화가 긴 가뭄에 단비를 내리듯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당시 기자가 바라본 안희정 지사는 언론홍보용으로 연출된 것이 아닌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더 큰 감동으로 와 닿았다.

어디 다녀오느냐고 물어볼 것도 없었다.

그의 모습 자체에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도민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이 들때 옆에 든든한 버팀목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모내기조차 못해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에서 이른 아침부터 달려온 도지사가 힘을 내라고 손을 잡아줬다.

더구나 자신들과 똑 같은 옷과 운동화를 신고 논두렁에서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둘러보며, 어떻게 하면 힘이 되겠냐며 마음을 열어 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단비다.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가 바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마음의 단비를 뿌리고 있다.

이에 도민의 한사람으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