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산의료원장의 변명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6. 19(화)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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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탑뉴스(CTN)가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의 편불법운영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 신효철 원장의 변명이다.

취재진은 신 원장의 변명을 들으며 과연 공공의료기관의 원장인가 싶을 정도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CTN은 서산의료원과 노인전문병원의 운영권이 별개인데도 의료원 측은 노인전문병원에 환자를 입원시키고 그 수익금을 의료원이 잡아 흑자인 냥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노인전문병원의 일부 병실에 대해 원장실과 간호과장실 등을 편법 사용하고 있는 것도 적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효철 원장은 전임원장 때부터 이뤄진 일이라며 잘못된 부분을 전임원장에게 뒤집어씌우며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변명하기 바빴다고 한다.

이것이 서산과 태안군 주민의 건강을 지켜주겠다는 공공의료기관의 책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전임원장이 잘못된 경영을 펼쳤다 하더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신 원장의 책임이다.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는 그렇게 하라고 신 원장을 선택해 서산의료원장 자리에 앉혀준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행정인줄 알면서도 모른 체 넘어가다 언론의 지적을 받으니 그때서야 '전임원장이 펼쳤던 행정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고 항변하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의 원장으로서 할 소리인지 답답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신 원장에게 물을 것이 있다.

전임원장이 펼쳐온 행정이 비록 잘못되었더라도 서산의료원 경영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신 원장도 이어 간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실제로 그 같은 행정에 힘입어 충남도 의료원 중 흑자를 낸 유일한 의료원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 않았는가.

그러고도 잘못된 점이 들통 나자 그때서야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공공의료기관의 장인가 묻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신 원장도 잘못된 행정인줄 알면서도 흑자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묵인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언론에 지적이 없었다면 신 원장은 이 같은 잘못된 행정을 계속 이어갔을 것이 아닌가.

이 점에 대해 신효철 원장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또 신 원장은 서산의료원이 언론의 지적을 받을 만큼 편·불법 행정을 펼쳤으며, 이로 인해 흑자에 도움이 됐지만 전임원장이 그동안 내온 흑자에 비하면 너무 적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 것이다.

그런데도 잘못된 행정에 대해 반성하기 보다는 전임원장에게 뒤집어씌우겠다고 변명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주민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인사권자인 안희정 도지사는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해 바로잡아 정도의 인사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