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눈치 살피다 뒤처지는 주민 서비스 행정 \'서산우체국\'

[기자수첩] 눈치 살피다 뒤처지는 주민 서비스 행정 '서산우체국'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6. 10(일)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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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에 자리 잡은 서산우체국이 남 눈치 보는 행정으로 비난을 사게 됐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네트워크사회에 걸맞게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신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시대를 리드해야 할 우체국이 이처럼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더구나 16만 주민들에게 선도적 정보화에 앞장서야 할 우체국장의 구태의연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은 변화의 바람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지자체의 우체국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가 정보화에 눈을 감고 있으며, 타 지자체 우체국이 하면 따라서 하겠다는 식의 뒷짐 행정을 바라본 본 기자는 말문이 막혔다.

결국 다른 지자체의 우체국이 하는 꼴을 보면서 행정을 펼치겠다는 얄팍한 수로 읽혀지고 있어 뒷맛이 씁쓸하다.

한마디로 남보다 튀기 싫다는 것과 같다.

우리 사회가 꼭 고쳐야 할 병폐중 하나인 '중간쯤만 가면 된다.'는 식의 고질병을 서산우체국이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도 선진우체국을 위해 발전을 꾀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이 하면 그에 맞춰 따라하겠다면 늘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구태의 행정을 서산우체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타 우체국에서 하지 않으면 나도 않겠다는 꼴을 보면서 이를 믿고 일하는 직원이나 우편업무 등 각종 민원업무를 맡기는 주민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나 싶어 안타깝다.

어느 기관이나 앞서가는 리더는 남보다 먼저 강물에 발을 담그는 법이다.

남이 지나 간 자리를 되밟아가서는 결코 선봉장이 될 수 없다.

결국 서산우체국은 남 눈치 보는 경영태도로 이를 이용하는 주민은 늘 남보다 뒤처진 우체국 행정 서비스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큰 책상 앞에 앉아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필수인 인터넷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물정을 읽고 보기를 당부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정보화 시대, 네트워크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을 것이기에 하는 소리다.

아울러 고객과의 대화가 자기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분을 삭이지 못해 옆에 자리한 직원한테 "물 한잔 가져와!"라식 권위주의적 행태는 이제 벗어버릴 것을 주문한다.

최고책임자의 빚나간 말 한마디에 많은 주민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은 개인소유가 아니라 국민 소유며, 국민의 세금으로 우체국 직원 모두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