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지방의료원, 적자경영 이유 있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5. 21(월)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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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방의료원이 적자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남도 지방의료원도 외일 수 없다.

문제는 지방의료원이 적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는데 있다.

일반 병의원이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데 지방의료원만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이는 내 돈이 아닌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기업의 이념인 이윤창출이라는 경영마인드가 없이 적자든 흑자든 매월 통장에 월급이 차곡차곡 쌓이는데 굳이 머리 아프게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운영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안일한 운영에서 비롯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충남도가 운영하는 4개의 지방의료원 중 서산의료원만이 흑자라고 발표됐다.

결국 3개의 지방의료원은 적자라는 셈이다.

하지만 기막힌 사실은 흑자를 냈다는 서산의료원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과연 흑자경영인지 의문시 될 수밖에 없다.

경영상 반드시 분류되어야 할 노인전문병원에 의료원환자를 입원시킨 수익금에 대해 노인전문병원의 수익금이 아닌 서산의료원 수익금으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흑자니 적자니 논할 필요가 있겠는가 싶다.

한마디로 서산의료원의 원장 인사권자인 안희정 도지사가 볼 때 자신이 임명한 원장이 흑자를 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서산의료원이 흑자를 내는 동안 노인전문병원은 더 큰 적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데는 무엇이라 변명할까 싶다.

더구나 경영전문 원장일 때와 전문의가 원장을 맡아 운영 할 때의 적자폭은 더욱 커졌고 흑자폭은 매우 좁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 예로 서산의료원만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전임원장은 행정전문 원장으로 10억여원의 흑자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안희정 도지사가 임명한 현 전문의 원장이 운영하면서 2억여원의 흑자가 났다고 홍보했다.
이는 8억여원이 줄어든 금액이지만 충남도는 금액에 상관없이 흑자라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운영을 잘했다느니 하는 식의 헛구호를 남발하고 있어 도민의 한 사람으로 말문이 막힌다.

거기다 도민의 편에서 도정의 잘잘못에 대해 감시와 감사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도의회 의원들마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 지방의료원의 관리감독청인 충남도의 보건복지국의 미온적인 행정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기 보다는 이를 정당화하려는 행태는 도민의 비판을 받아도 당연하다.

더욱 큰 오점은 충남도 감사부서의 부실한 감사에서 찾을 수 있다.

노인전문병원의 병실 편불법 운영에 대해 눈을 감았고, 노인병동에 의료원 환자가 입원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었는데도 뒷짐 지고 있었다는 것은 감사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남도 감사는 '수박 겉핥기'라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또 다른 문제는 충남도 지방의료원장에 굳이 전문의를 앉혀야 하는가를 고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지사는 전문의를 원장으로 앉히려고 한다면 그 의료원에서는 원장이 한 과를 책임져 진료를 맡도록 할 때 성과가 있다.

그렇지 않고 모양새만 갖추기 위해 전문의를 원장으로 앉히게 되면 도민의 혈세인 별도의 진료비만 원장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을 도지사와 전공무원. 그리고 도의회 의원과 도민들은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이러한 사실도 모르면서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은 보여주기 식 행정에 도민의 혈세를 탕진하는 것이며, 이러고도 흑자를 바라는 것은 총알 없는 총으로 사슴을 잡겠다는 포수와 다름없다.

이제 되돌아 볼 때가 되었다.

무엇이 잘된 것이고 잘못된 일인지를 관계자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집어내, 잘된 부분은 높이 세우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그것만이 도민의 혈세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