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중소상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최근 대형마트 등에 ‘강제로 휴일을 지정해 휴무’하게 했다.

문제는 중소상인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선 이를 환영하지만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계당국과 재래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귀담아 들어야 한다.

대형마트에 대해 강제 휴무일을 정해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래시장은 이에 맞춰 영업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는 것이 맞다.

또 그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다.

실제로 많은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쉽게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며, 앞으로 꼭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들이다.

보령 등 대부분의 지자체 재래시장은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해가 지면 거의가 문을 닫아 폐허된 것처럼 보이고 부녀자들은 어두워 거닐기도 무섭다고 한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가 생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불만은 많은 점포에서 카드결재가 안 된다는데 있다.

카드이용이 어쩔 수 없는 노점상은 제외하더라도, 점포를 갖추고 사업자 등록을 마친 재래시장 상인들은 카드를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이며, 앞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 등 직장인들은 퇴근 후나 일요일 등 휴일에 생필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재래시장에서는 구매자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에 관계당국은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구호에 앞서, 문제점이 무엇이고 개선할 사항은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이를 개선시킨 뒤에 주민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재래시장 등 중소상인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휴무제도 좋지만 이를 이용하는 주민의 편의도 생각할 때 재래시장의 미래도 밝다.

바로 이것이 선진행정의 밑거름이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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