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간전조등 켜기, 이제 필수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4. 23(월)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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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주간전조등 켜기가 이미 생활화돼 교통사고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본 기자는 주간에도 차량의 전조등을 켜고 운행한지 오래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지인이 대낮에도 항상 차량의 전조등을 켠 채 운행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이 생기면서 이제는 스스럼없이 전조등을 켜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이를 홍보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주위 사람들은 이 같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주간 전조등 켜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간 전조등 켜기 생활화 캠페인 바람이 경찰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불면서 각 경찰서가 앞장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라도 이런 바람이 불구 있다는데 안심이다.

특히 당진경찰서가 대대적인 홍보로 주민에게 주간 전조등 켜기의 생활화를 선도, 많은 공무원과 주민이 주간전조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어 타 시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번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급기관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 식의 흉내 내기는 안 된다.

실제로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은 운전자의 대부분이 일몰 시간대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고, 일몰 후 20분이 지난 후에도 33%가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어 보행자가 자동차를 식별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현실에 비춰 볼 때 꼭 필요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2년 한국도로공사의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전조등, 방향지시등 켜기 운동으로 중앙선 침범사고가 18% 줄었으며, 사망자는 19%, 부상자는 1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 이미 많은 고속버스가 주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제는 경찰서 뿐 아니라 행정당국이 나서서 주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계몽이 이뤄져야 한다.

각 관공서가 앞장서 모범운전자회, 버스업체, 택시업체, 화물업체 등과 함께 다각적인 홍보와 실천운동을 벌여,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