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화학산업 축제\' 다른 지자체 이야기 아니다.

서산시, '화학산업 축제' 다른 지자체 이야기 아니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3. 18(일)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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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 대표적인 공단은 바로 대산석유화학공단이다.

서산에 화학공단이 들어서고, 자동차산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울산이 머지않았다는 소리가 들렸던 때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보면 울산광역시는 한참을 앞서 가면서도 뛰고 있는 반면 서산시는 뒤처져 있으면서도 기어가고 있지나 않은지 되물어봐야 할 판이다.

이는 하나의 예를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울산시가 오는 22일부터 화학산업 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서산주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발로 뛴다는 본 기자가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은 이미 울산석유화학공단 기공식(1968년 3월 22일)을 기념해 지난 2006년 '울산 화학의 날'을 지정하고 올해 제6회 화학의 날 행사를 다채롭게 연다고 한다.

서산시가 울산시에 비해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축소 해석하는 공직자와 주민이 있을 수 있으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한 대기업의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본다면 서산시에서도 얼마든지 화학의 날을 지정하고, 화학산업 축제를 열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 같은 일을 기획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을 뿐이다.

또 서산시는 울산시에 위치한 한국화학연구원과 과학기술대학 등이 없어 행사를 기획해도 치를만한 공간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겠으나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기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한 대기업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벌어들이는 수입이 조 단위가 넘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같이 벌어들이는 대기업이 서산시와 서산주민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하는 것은 서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역할이다.

또 석유화학단지 내 입주한 대기업은 지자체가 주문하지 않더라도 지역주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스스로 나서주는 경영을 보여줄 때 진정 신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대기업의 경영행태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관계당국으로부터 적발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여기는 판에 굳이 앞장서 일을 만들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그렇지만 이제는 서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석유화학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이 마주 앉아 울산시처럼 화학산업과 관련된 행사를 마련해야 한다.

인근 지역주민들조차 공장 굴뚝을 통해 검은 연기를 뿜어내면서 무엇을 만들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한마디로 이런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

울산에서 열리는 화학산업 축제를 들여다보면 지역 기관·단체장, 기업인, 근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산업의 핵심 기능이 될 '신화학실용화센터' 개소와 함께 기념식이 열리고, 기업체 CEO, 연구개발(R&D)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특별 초청 강연회'가 마련됐다.

또 '미래 화학산업 심포지엄 및 초청 교류회'가 울산, 반월·시화, 대전, 부산, 양산 등 5개 지역 중소화학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특히 이동화학관 운영과 화학인 축구대회를 비롯한 체육대회, 중소화학인의 밤, 시민 기업체 현장견학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서산시도 이 같은 화학산업의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눈을 더 크게 떠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