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호남석유화학, 부끄러워 할 줄 알기 바란다.

- 대기업의 이미지는 곧 지역주민의 이미지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01. 10(화)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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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화학공단 내에 자리 잡은 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기업들이다.

문제는 이곳에도 자리한 호남석유화학이 최근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모 사업에 대해 사업철수 권고사항을 받은 사실이다.

기업의 이념은 이윤창출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이 손대야 할 것이 있고, 중소기업에 내줘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달콤하고, 먹으면 배가 부르고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라도 아이를 놔두고 어른이 모두 먹으면 아이는 성장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렇게 자기 배만 불리겠다고 욕심을 낸 호남석유화학과 한동네에 자리 잡은 LG화학과 삼성토탈이라고 배부른 줄 몰랐겠나.

하지만 이 두 기업은 대기업다운 경영을 보여줬지만 호남석유화학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심판을 받는 꼴이 됐다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이다.

올 초 호남석유화학 정범식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지난해는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불구하고 경영목표를 넘어서는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과 함께했다면 더욱 빛이 났을 터인데 빛이 바래는 모습인 듯 아쉬움이 남는다.

정 사장은 시무식에서 사업 수익성, 글로벌 역량, 시너지 효과, 성장 동력 등을 강조하고, 올해 목표로 '연매출 20조원, 해외 매출 5조원 달성'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 같은 목표는 대기업으로 지켜야 할 정도의 경영을 통해 달성해야 한다.

그것이 대기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사회적 갈등문제를 발굴, 논의해 민간부문의 합의를 도출하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동반성장위원회 같은 곳으로부터 사업철수의 권고사항이나 듣는 경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는 대기업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정범식 사장 스스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좋은 기업의 이미지는 곧 지역주민의 이미지도 함께 좋아진다는 사실도 명심해 경영을 펼쳐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