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자살 사건으로 인한 전 국민들의 분노와 걱정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찰청장이 학교 폭력 드림팀을 구성하는 등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이 모든 대책들이 또 다시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과연 학교폭력 피의자들을 법적 처벌만 한다고 근절되어 지겠는가.

학교폭력은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물리적 심리적 폭력을 모두 포함하며 학교 내외에서 발생한 폭행, 금품갈취 등 신체적 물리적 폭력과 협박․왕따․따돌림과 같은 정신적 폭력 또는 성적인 폭력까지 포함된다.
즉 장난을 핑계로 때리거나 밀치는 행위, 신체적 위협을 가하거나 협박해 지시에 따르게 하는 행위, 돈․물건을 감추거나 빼앗는 행위, 의도적으로 집단에서 소외시키는 행위, 메일․문자․쪽지 등으로 협박 비난하는 행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하는 행위, 개인적인 약점을 가지고 괴롭히는 행위, 욕을 하거나 사실무근의 소문을 내는 행위, 물건이나 돈을 빌리고는 돌려주지 않기를 반복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 학교 폭력이라 하겠다.

지난 날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보면 관계기관의 면피성 대책회의나 거리 캠페인 일회성홍보행사 자정결의대회 등 구태를 답습하는데 급급할 뿐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학교폭력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이다. 즉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종합적인 예방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상담교사를 통한 끊임없는 교육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경찰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신학기를 맞아 각 학교에 교육경찰관을 파견해 학생들에게는 학교폭력 사례 및 대처요령, 선생님들에게는 폭력근절대책에 대해서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협력단체와 함께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학교, 당국 상담기관, 경찰관서에 신고하는 것이 보복을 당하지 않는 확실한 방법임을 잘 설득시키고 신고할 때는 반드시 증거물(기록․녹음)을 지참하도록 하는 것은 피해학생의 대처요령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다. 물론 옆에 있는 친구들이 대신 신고해도 무방하다. 교사에게는 서로 싸운 것이 아니라 피해를 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증언해 제2의 피해로부터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학교폭력이 사라지려면 지금부터라도 학교폭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상처가 곪아 터져야만 관심을 가지고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가 터지기 전에 상담도 받고 치료도 해야한다. 계속 관심을 가지면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도 나오고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이 자체가 발전할 것이다.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다같이 노력해 하루 빨리 학교폭력이 근절되고 모든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충 남 지 방 경 찰 청
당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감 김 유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