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통령상과 공청회 주민 반발

-보령화력본부 대통령상 수상, 태안화력본부 공청회 주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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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필 기자입력 : 2011. 12. 29(목)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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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필 태안취재부장

한국중부발전(주)보령화력본부(본부장 안경재)와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본부(본부장 김동섭)의 대조적인 경영이 흥미롭다.

보령화력본부가 지난 12월 13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11년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충청남도 공기업분야 대표로 출전해 대통령상인 금상을 수상한 반면, 태안화력본부는 연일 여론의 매를 맞고 있다.

더구나 녹색기업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경영을 펼쳐야 할 태안화력은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9·10호기 건설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참가한 주민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을 보면 분명 문제다.

결국 이 같은 사태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공기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공청회 또한 많은 주민에게 홍보하기 보다는 발전소와 가까운 마을 주민만을 위한다는 질타를 받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했으나 '눈 가리고 아웅'식 공청회를 가졌다.

이 자리마저 주민에게 공감대를 주지 못했으니 태안화력본부가 주민을 얼마나 우롱하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이렇게 주민을 우롱하는 경영아래 대통령상은 꿈일 뿐일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보령화력은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총 9차례의 대통령상 금, 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 상은 올해로 37회째를 맞는 국가품질경영대회다.

이는 보령화력의 자랑이면서도 보령 주민의 자랑이다.

같은 충남도에 자리하면서도 이처럼 차이가 난다는 것은 경영의 문제다.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과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자하는 기업의 차이는 바로 대통령상과 주민 집단반발이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화력본부의 직원 근무태도도 이번 취재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보령화력본부는 모든 민원업무가 한 부서에서 책임지고 처리되는 반면, 태안화력본부는 서로 업무를 회피하고, 직원끼리 핑퐁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을 줬다.

한마디로 좋은 것은 내가 맡고 껄끄러운 것은 상대 직원이 맡길 바라는 근무태도다.

이 같은 직원이 자리하는 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은 보령화력본부와 태안화력본부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