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완섭 시장, 서산시민의 위상을 높여주길

- 서산중앙병원에 불려가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시장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12. 28(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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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이완섭 시장이 지난 12월 24일 보여준 행보는 마땅치 않다.

연말을 맞아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이 시장은 24일 서산시와 서산중앙병원 간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 병원을 직접 찾아가 서명했다.

서산시와 병원 간 업무협약도 뭔가 입김으로 이뤄진 듯 입맛이 쓴데다, 16만 서산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직접 병원을 찾아 서명했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업무협약을 통해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다고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선은 지켜야 서산 주민의 위상이 선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한 채 시장을 불러들여 업무협약에 서명토록 한 서산중앙병원 측은 16만 서산 시민의 위상을 무너뜨린 결과가 됐다.

어떤 힘을 써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을 병원으로 불러들여 업무협약서에 서명토록 할 생각을 했는지 주민의 한 사람으로 화가 난다.

문제는 시장을 병원으로 안내한 서산시 관계부서인 보건소다.

어떤 의도로 병원 측 관계자를 시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16만 시민의 대표자를 일개 병원에 직접 찾아가 업무협약서에 서명하도록 했는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고 싶다.

또 어떤 면에서 서산시가 병원 측에 밀려 병원을 찾도록 했는지에 대해 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서산시와 병원 간 업무협약으로 16만 시민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지 또한 묻고 싶다.

이완섭 시장은 시장으로서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시장이 질서를 지키며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민이 아닌 그동안 수십년 공직생활을 해온 공무원이 뒷받침과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서산시장의 행보는 기획부터 잘못됐다.
한마디로 공직사회에서 지켜야 할 질서를 지키지 못하면 주민은 공직사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어떤 힘을 이용하는지는 모르나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쳐 각 기관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서산중앙병원 측이 이번 서산시와 업무협약에서 보여준 행태는 16만 서산 시민의 위상을 꺾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서산시장이 병원에 찾아와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고 하는 것은 병원 측에는 자랑이 될지 모르나 16만 시민에게는 수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